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이 제6회 총회를 갖고 대표회장으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를, 공동대표회장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권순웅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송홍도 목사를 선임하는 등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이날 총회는 당초 대표회장 및 총무 인선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상당히 시끄러웠다. 특히 사건의 당사자인 예장백석측 총대들과 합동측 총무 고영기 목사는 류영모 대표회장을 매우 강하게 질타했다.
먼저 고영기 목사는 류영모 대표회장이 중립을 어기고, 한교총 총무 인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요직들에 직접 전화까지 돌리며, 총무를 바꾸라고 했다는 것이다. 고 목사는 "인선위에서 뽑아야 할 부분을 왜 현 대표회장이 전화해서 개입을 하는가? 대표회장이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이로 인해 총무들의 명예가 완전히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류영모 목사는 "공동대표회장에 들어온 교단은 총무들이 안들어오는 관례"라고 해명했다. 합동측 권순웅 총회장이 공동대표회장이 되며, 같은 교단의 총무인 고영기 목사는 자동 탈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영기 총무는 자신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인선위원장도 아닌 대표회장이 직접 전화를 통해 사전작업을 했다는 부분을 문제 삼았고, 결국 류영모 목사는 해당 문제제기를 인정했다.
백석측 총대들의 반발도 거셌다. 당초 백석측 장종현 총회장이 순번제에 따라 차기 대표회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됐으나, 인선위는 이를 뒤엎고 이영훈 목사를 대표회장에 선임했었다. 특히 이 과정에 순번제를 깨고, '가군' 경선까지 치르며, 논란을 키웠다.
백석측 총대들은 류영모 대표회장을 향해 "순번제로 하지 않고, 표결(경선)에 부친 이유가 무엇인가? 순번제는 한교총의 태동 정체성이다. 77정관을 어기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다음 번에도 논란이 생기면 선거를 할 것이냐"라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이에 류영모 대표회장은 한교총 정관 중 사실상 '사법(死法)'이 된 규정으로 이를 강행했음을 스스로 시인했다. 또한 순번제는 법이 아니라는 무책임한 말을 하며, 순번제를 강조하는 백석 총대들을 향해 "법 조항을 가져오라"는 말까지 뱉었다.
류 대표회장은 "한교총 정관 인선규정에 사문화 되어 있는 규정이 있다. 가군 나군 다군에서 추천토록 되어 있는데, 이전에는 지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지키자고 했다"며 "순번제는 법이 아니다. 그동안 배려 받지 못한 교단들도 있으니, 그 분들이 잘 배려해서 추천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허나, 좀처럼 백석측의 반발이 사그러들지 않자, 류영모 대표회장은 "가만히 있으면 백석 차례가 오지 않겠나?"라며, 다음 차례를 가만히 기다리라고 주문키도 했고, 백석측을 향해 "가군 신입생" 등 적절치 않은 표현까지 썼다.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은 직전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였다. 소 목사는 백석의 억울함을 달래면서도, 대표회장으로 선임된 이영훈 목사를 함께 축하로 추대해 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소 목사는 "나는 누구보다 백석을 사랑한다. 이번에 백석에서 해야 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집행부에서 이렇게 결정했고, 또 대표회장께서 다음을 기약하라고 했으니, 백석에서 조금 인내해 주길 바란다"면서 "이보다 한국교회의 세계적 지도자이신 이영훈 목사님이 인선 됐으니, 우리 모두 함께 박수로 환영하고 추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의 발언에 류영모 대표회장은 박수로 이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고, 총대들 역시 이에 일제히 응했다. 또한 백석측의 총대들도 이를 수긍했다.
이어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와 공동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예장합동), 송홍도 목사(예장대신)를 추대키로 결의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예장(호헌의정부)총회와 예장(한영) 총회를 신입회원으로 승인했으며, 주요사업으로는 종교문화자원 보존법 제정을 추진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건강가정기본법, 사립학교법 등의 개정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세우는데 노력하며, 통일사업과 전문인 초청 문화유산 탐방과, 기후환경 보전 사업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한국교회정보문화센터(아카이브) 사업과 우리마을공감음악회, 평화음악회, 코리아 퍼레이드 등의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울진 사랑의 집짓기 사업을 마무리하며, 한국교회 트라우마센터 설치 사업도 진행한다.
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영훈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교회,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교회, 통일을 위한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힘을 모으는 교회, 저출산 문제, 차별금지법 문제, 사학법개정 문제, 기후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바르게 대처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명예회장 최기학 목사가 설교했으며,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이채익 의원과, 부회장 김회재 의원, 김기현 의원이 참석해 축사했으며, 예장(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와 기감 감독회장 이철 감독이 격려사를 담당했고, 희망친구 기아대책 등 17개 협력 기관 기관장들이 초청되어 축하했다.
한교총은 제6회 총회를 마무리하면서 국민의 하나 됨과 이웃을 서로 돌아보며 섬김의 일에 힘쓰며,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 전문과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취임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제6회 총회 결의문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제6회기를 맞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평화와 건강한 부흥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한국교회는 국민의 하나 됨을 위하여 힘쓴다.
대한민국은 지금 전 세계가 당면한 정치 경제적 불안 가운데 가장 어려운 국면에 서 있다. 서로를 대적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세태는 국민의 삶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종교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은 국민의 하나 됨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만 있고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임이니라.”(갈 6:4,5)고 가르치신 말씀에 따라 스스로를 돌아보며 분열의 해소와 하나 됨을 위하여 힘쓴다.
둘째, 이웃을 서로 돌아보며 섬김의 일에 힘쓴다.
우리 사회는 지금 경제적 부요를 누리는 이면에 과로사와 고독사가 끊이지 않으며, 분노와 트라우마로 불행한 사회가 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 10:37)는 말씀에 따라 우리가 사는 곳에서 이웃과 친구가 되고, 우리가 일하는 곳에서 서로 손을 잡아주며, 공감하는 좋은 이웃, 함께하는 섬김의 사람이 되도록 힘쓴다.
셋째,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교회가 된다.
인류는 기후변화와 환경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누려온 과학 문명의 역습으로 예측 불가의 재앙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긴박함 속에서 인류는 창조주 하나님의 질서만이 지속가능한 방안임을 알아가고 있다.
우리는 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과 창조 질서 회복 운동에 앞장서며, 자연에서는 없는 동성애와 낙태 문제를 야기할 분별없는 ‘차별금지법’ 저지와 기독사학과 근대문화 등 기독교적 가치 창달에 더욱 최선을 다한다.
2022년 12월 8일 한국교회총연합 제6회 총회 대의원 일동
한국교회총연합 제6회기 대표회장 취임사
할렐루야! 한국교회총연합 제6회 정기총회를 허락하시고, 부족한 종을 대표회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또한 지난 1년간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 부흥과 회복을 위해 힘써 오신 제5회기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님과 공동대표 회장, 상임회장단 및 임원 여러분, 그리고 한국교회총연합에 속한 모든 교단과 목회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보며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으로서의 직책이 참으로 엄중하게 여겨집니다. 3년 전 시작된 코로나-19의 감염은 아직도 우리 사회를 속박하고 있으며, 질병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여전히 많은 성도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해 남북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으며, 남북이 복음으로 하나 되는 날은 다시금 멀게만 느껴집니다.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할 만큼 극심한 저출산으로 우리나라는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교회마다 예배당을 가득 채웠던 아이들의 찬양 소리는 오랜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념, 세대와 성별에 따른 갈등과 대립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산불과 태풍의 자연재해와 10.29 이태원 참사로 우리 사회 전체가 큰 트라우마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국 교회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 빛과 진리와 소망을 전해야 할 한국 교회는 교권 다툼, 분열과 갈등, 물량주의,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총연합을 중심으로 모든 교회 및 목회자가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하나님 앞에 지난 날의 모든 잘못을 통열히 회개하고 환골탈퇴하여 새롭게 개혁되고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라는 에베소서 4장 3절의 말씀처럼 이제는 한국 교회가 모든 대립과 갈등, 비난과 다툼을 그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한국 교회가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교회,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교회, 통일을 위한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힘을 모으는 교회, 저출산 문제, 차별금지법 문제, 사학법개정 문제, 기후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바르게 대처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막중한 사명에 한국교회총연합의 모든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이를 위해 섬김의 자세로 모든 교단과 연합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고난은 새로운 기회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꿈과 희망을 갖고 믿음으로 전진하여 주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이루는 한국교회총연합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교회총연합 제6회기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