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과 분열을 넘어 겸손한 자세로 타인을 존중하기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엡2:14)
거룩한 성탄을 맞아 모두의 빛과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사회와 나아가 북한 동포들과 온 세계 위에 충만하기를 바라며, 가정과 사회 곳곳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신 치유의 삶이었습니다. 고통당하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셔서 낫게 하시고 회복시키신 것이 주님의 사역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예수님의 삶을 따라 이 세상에 어두움을 밝히고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일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분들을 위로하며 특별히 유가족들에게도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여 처리하고, 유가족에게 전모를 정확히 알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정쟁화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나뉘어 있고 모든 사건을 정쟁화시키며 서로의 허물을 드러내기에 급급합니다. 국민들도 이 같은 현상에 휘말려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말합니다.
강 대 강의 대립으로는 결코 분열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며 다르다는 것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상처 입은 곳을 치료하고, 미워하고 헐뜯었던 모습들을 사랑으로 녹여내야 할 때입니다. 승리하고 쟁취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가 될 수 없고, 아프고 고통받는 자들을 치유하고 어두운 곳을 밝히는 일들을 통해서 진정한 하나 됨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같이 낮은 곳에서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는 삶이 하나 됨의 시작이요 출발점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기쁘고 복 된 날, 이 기쁜 소식을 모두에게 전하며 하나님께 감사로 영광을 돌립시다. 할렐루야!
2022년 12월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