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절반 10년 뒤 “교회 안 나갈 것 같다”

비대면 길어지며 ‘코로나성 기피의 정당화’, ‘귀차니즘의 편만’과 ‘신앙의 탈제도화’ 등이 신앙부진 원인

2022-12-28 01:00:3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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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직과 다음세대 사이에서 현재이자 미래로서 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3040세대가 비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속에서 신앙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정체성 면에서나 신앙 면에서나 많은 혼란을 경험하는 시기인 3040세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가 공동으로 실시한 ‘3040세대의 신앙 생활과 의식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12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교회의 약한 고리, 3040세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는 교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세대는 코로나 이후 현장예배 참석율이 가장 낮은 세대이며, 가나안 성도가 가장 많은 세대라며 한국교회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지만, 정작 교회에서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3040세대에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3040세대는 대면예배 출석 비율이 가장 적을 뿐만 아니라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플로팅 크리스천’(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성도) 현상도 주도하고 있었다.

전국의 만 30~4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6%는 신앙의 회의를 느낀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44%는 지금도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연령대 10명 중 8명이 신앙에 대한 회의를 경험한 것이다. 이 같은 신앙에 대한 회의는 10년 후 자신의 신앙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두 명 중 한 명(49.7%)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안 나갈 것 같다는 비관적 전망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앞선 2030세대 조사 때보다 더 부정적인 결과다.<> 팬데믹 상황에서 3040세대의 예배참석 빈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대면예배 참석은 44%에 그쳤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70.8%직장·사회 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답했고, 미취업자들의 74%취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해 직장이나 취업 관련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노동 및 육아’(52.7%), ‘결혼 문제’(37.6%)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일까. 3040세대는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로 마음의 평안’(33.9%)을 첫손에 꼽아 구원’(23.4%)보다 높았고, ‘가족들의 신앙생활’(12.7%) ‘습관적으로’(9.6%) ‘삶의 어려움 극복’(7.0%)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6.9%) 등이 뒤를 이었다.

결과를 분석한 송인규 소장은 3040세대 신앙 부진의 원인을 귀차니즘의 편만신앙의 탈제도화’, ‘코로나성 기피의 정당화시대 환경적 풍조와 더불어 가사 노동 및 육아, 직장에서의 책임과 어려움 등에 따른 버거운 삶의 무게, 그리고 3040세대 연령대의 독자적 부서 및 전문 사역자가 부재한 교회 내 목회 사역 구조상의 맹점에서 찾았다.

송 소장은 “3040세대의 신앙적 발전을 꾀하려면 먼저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한 뒤 신앙 공동체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피력하고, 3040세대에 속한 그리스도인 각자에게도 지속적인 경건 훈련과 사명 의식의 고취, 고난에의 각오 등 개인적 차원에서 신앙적 결심이나 결의를 다지는 자세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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