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결산] 한국교회 무엇을 남겼나?

침체 늪에 빠진 한국교회, 교회 정체성 수호 투쟁, 그래도 이웃의 아픔과 함께한 한해

2022-12-28 04:43:2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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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해는 다사다난’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외우내환이 겹친 한해였다. 국내적으로는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불안, 산불, 태풍수해, 이태원 참사 등 연이은 재난,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펜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적 경제위기와 국제정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올해도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기독교정체성 수호를 위해 다양한 파상공세와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아픔을 겪는 이웃과 함께하는 일에 진력해 왔다.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며 새해에는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는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1. 침체 늪에 빠진 한국교회.. 일부 교단 전도불씨 되살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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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통합 2개 교단서 10년 동안 교인 1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팬데믹 3년차에 접어든 올해 현장예배는 살아났지만 안타깝게도 급격한 교인 수 감소로 한국교회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교세 감소 현상은 올해 9월 각 교단 정기총회에서 보고된 통계자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예장 통합은 지난해 말 전체 교인 수가 전년 대비 34,005명 줄어든 2358,914명으로 집계됐다. 예장 통합은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성도수 200만명 벽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했다. 예장 합동은 9만여명 감소해 2292,745명을 기록했고 고신과 합신 등 타 교단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된 탓도 있지만,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교회가 세상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게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2년 종교인식조사에서 개신교를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49%에 달했다. 개신교인에 대한 호감도 또한 불교와 천주교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3040세대 신앙생활 의식조사에서는 ‘10년 후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안 나갈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49.7%에 이르렀다.

코로나 2년의 시간 온라인예배가 정착되면서 평균 30% 성도는 현장예배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가 거듭된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각 교단들의 전도에 대한 불씨 되살리기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예장 합동 제107회기 총회(권순웅 총회장)샬롬부흥운동선포식을 갖고 1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교단이 총체적인 전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도강사요원훈련, 전도일꾼 대부흥수련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교회별로 샬롬축복전도를 실시해 내년 319일 동시에 블레싱데이를 진행한다. 전도 방법으로 채택한 샬롬축복전도는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가 오랫동안 현장검증과 성과를 확인한 전도법으로, 전국 교회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백석총회는 개혁주의생명신학 생명살리기 전도운동은 전도국과 함께 총회전도운동본부를 꾸린 후 전국 권역을 나눠 본격적인 전도 열기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예장 백석총회는 국내 교단 중 유일하게 학원선교사제도를 채택하고 학교 현장에서 다음세대 전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신총회는 72회기를 시작하며 ‘3000교회 100만성도 운동을 통해 교회개척과 미자립교회 지원, 전도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100만명 구령운동 전개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정도이다.

 

2. 양치기 소년된 한교총.. 연합기관 통합 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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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기본합의서에 서명한 한교총 소강석 목사,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작년 연말,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의 희망이 가득했다. 불과 1년 만에 그 불씨가 사그라지고 있다. 특히 연합기관 통합을 주도했던 한교총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통합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은 지난해 8월 일제히 연합기관통합추진위원회를 설치하며 통합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세 기관은 10월에 첫 삼자모임을 갖고 <한국교회 기관 통합을 위한 합의문>을 작성하며 협상의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울러 한교총과 한기총이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세부합의서>를 채택하며 통합의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한기총은 3월 긴급임원회에서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세부합의서>를 추인했고, 6월 임시총회를 통해 한교총과 통합을 추진하기로 가결했지만, 정작 한교총의 반응은 냉담했다.

연합기관 통합을 주도해온 소강석 목사에서 류영모 목사로 리더십을 교체한 한교총은 한기총 내 이단문제를 거론하며 미온적인 입장을 취했다. 더구나 한기총이 통합총회 준비 절차에 돌입하자고 제안했으나, 한교총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1년을 허비했다. 그 사이 한교총의 리더십은 류영모 목사에서 이영훈 목사로 바뀌었다. 12월 열린 한교총 정기총회에서는 연합은커녕 교단들이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노출됐다. 특히 총회를 앞두고 대표회장 인선위 구성부터 불법 정황이 포착됐다. 정작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선거관리규정이 한교총 정관과 내규에 없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 점을 악용하면 과거 연합기관들이 저질렀던 파행이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공기관으로서 연합기관이 갖춰야 할 법과 원칙은 사라지고 과거 한기총 몰락의 단초가 됐던 자리싸움이 부각된 총회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교총이 염려를 불식하고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우려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취임사에서 한국교회 하나 됨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으나, 그가 연합기관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또한 한교총 산하에서 연합기관 통합 건을 맡고 있는 기관통합추진위원회가 이번 6회기에도 유지될 때, 소강석 목사가 기관통합추진위원장에 유임될 지도 관심사다.

한편 최근 한기총은 임원회를 열어 전광훈 목사와 김노아 목사를 제명하기로 결의하는 등 연합기관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단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은 한기총의 노력에 한교총이 어떻게 반응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기관 통합의 불씨가 살아날지, 그대로 사라질지 주목해야 한다.

 

2. 교회 정체성 지키기 위한 투쟁 계속돼

한국교회는 성경 중심으로 세운 기독교 가치관의 도전에 직면했다. 그 대표적인 사안이 코로나 기간 대면금지,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퀴어 문제. 기독사학법 등 이다. 이에 한국교회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옹호 교육과정 반대운동, 기독사학법 헌법소원 , 퀴어축제 대응 집회를 펼쳤다.

 

대면예배 금지 불법교회 승소.. ‘거리두기해제되며 대면예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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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코로나19라는 먹구름을 뚫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해였다. ‘거리두기 조치가 지난 4월부터 해제됐고 9월 말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졌다.

현장에서 함께 하나님을 예배함에 목말라있던 한국교회도 거리두기 조치 해제를 기점으로 대면예배를 재개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온라인으로 대체됐던 행사들도 오랜만에 현장의 열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3년 만에 전국 대학생 여름수련회를 현장에서 개최했다. 국가조찬기도회 역시 지난해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참가자를 500명으로 제한했지만 올해는 1천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대면 예배의 정당성을 법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도 있었다.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는 지난 6월 서울시로 상대로 대면예배 금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완전 승소를 이끌어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종교의 자유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자유권이라며 예배를 위해 교회에 모이는 것에 명백한 위험성이 있다거나 다른 선택 가능한 대안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서만 집합 자체를 금지할 수 있다고 교회의 손을 들어줬다.

 

15년째 투쟁 차별금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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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은 2007년 제17대 국회에서 등장했다. 그 이름만 바뀌었을 뿐 매 회기 때마다 같은 내용으로 국회에서 발의됐다. 한국교회가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을 벌인 지 15년째다. 한국교회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공개적으로 차별금지법 폐기를 요구할 정도로 강력대응을 하고 있다.

문제는 사회 상황이 교회의 노력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교육 분야에서 동성애를 정당화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고, 군대에서 동성애 행위를 처벌하는 법조항이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계의 반동성애 단체들은 ‘2022 교육과정 개정에 주목하고 있다. 교과서에 동성애자를 사회적 소수자로 명시해, 동성애를 옹호하고 결국 동성결혼 허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계의 반대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개정안을 수정보완해서 발표했다. 하지만 교계 반대 단체들은 ‘2022개정 교육과정전면 폐기와 집필진들의 교체를 요구하며 계속 반대투쟁을 하고 있다. 차별금지법 반대와 함께 교육과정 개정 문제가 올 한 해를 달궜다.

퀴어축제, 막아선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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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일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수도 도심 거리는 동성애라는 이슈에 점령됐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퀴어축제에 한국교회는 동성애 반대” “차별금지법 반대를 외치며 맞불을 놓았다. 밤까지 이어진 양 측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무려 7만명에 달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각국 주한대사관 등이 부스를 설치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무대에서는 지지 및 연대발언이 잇따랐다. 오랜만에 개최된 축제에 수많은 청년들과 청소년, 심지어 가족단위로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아 한국사회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동성애 동조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러한 흐름을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교회였다. 광장 건너편 거리는 ‘2022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에 참여한 그리스도인들로 가득 찼다. 동성애의 폐해와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마음으로 함께한 이들은 동성애 합법화의 물결을 막아서는 방파제가 되자며 목소리를 높여 기도했다.

퀴어축제를 곱게 보지 않는 시각은 비단 교회뿐만이 아니었다. 축제 기간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개최에 반대했고, 특별히 도심에서의 대형 행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퀴어축제를 둘러싼 교계의 투쟁은 매년 반복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 사립학교법 저지 헌법소원’ ... “기독교 건학이념 지키기 위해 끝까지 연대

기독교학교 건학이념을 훼손하는 개정 사립학교법을 막기 위해 한국교회와 기독사학이 총력을 기울인 한해였다. 올해 2비전선포식을 가진 기독사학들은 기독사학 100인 대표단이름으로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전국 43개 법인과 112개 학교, 361명 교원, 학부모 8,336명 등은 탄원서로 동참했다.

청구인단은 소장에서 시험위탁 강제조항은 사립학교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의 기본권을 부정하는 동시에 건학이념 구현을 명백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개정 사립학교법은 지난해 831일 국회에서 통과된 법으로, 사립학교에서 교원을 임용할 때 교육청에 강제위탁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교육청 징계의결을 강제하는 조항, 불응할 경우 임원승인을 취소하는 등 사학 자율성을 위협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청구인단은 올해 7월에는 개정사학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제출했다. 헌법소원 심사가 최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학법 효력 발생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 8월 기독사학 자율성 보장을 촉구하는 한국교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11월에는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 백석대학교가 전국의 기독사학 대표자들을 초청하고, 기독교 정체성 수호를 위한 연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안타깝게도 교회와 사회를 지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지난한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3. 이웃의 아픔과 함께한 한국교회

2022년은 유난히도 다사다난한 재난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많았다. 산불과 수해, 태풍 등의 자연재해는 일어설 힘조차 잃게 만들었고, 모든 이들의 아픔이 된 이태원에서의 참사는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한국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헌신했고 10개월째 전쟁의 참혹함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구호에도 앞장섰다.

산불 , 태풍 수해 재난현장으로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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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을 돕기 위해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과 지역 교회들이 힘을 모으기도 했다.

 

올해도 큰 재난들이 닥쳤다. 3월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일대가 대형 산불에 휩싸였고, 9월 경북 포항과 동해안 지역이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입었다. 산림과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까지 잃는 큰 재난을 당했다. 한국교회는 올해도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달려갔다.

강원도 산불은 울진 삼척 동해 강릉 영월 부산기장 등 동해안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무려 11일 동안 불길이 산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재난 발생 직후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교회봉사단 등 연합기관은 물론 각 교단들, 기독 엔지오(NGO) 단체들까지 피해 지역으로 달려갔다. 산불 피해를 입은 교회와 성도 가정은 물론 이재민들을 지원했다.

95~6일 태풍 힌남노의 피해도 컸다. 태풍 힌남노는 시간당 100밀리미터 이상의 폭우와 강풍으로 남해안과 동해안을 강타했다. 전국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태풍의 길목에 있던 포항시가 큰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으로 아파트 주차장이 완전히 침수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비롯해 각 교단들은 즉각 수해 지원과 복구에 나섰다. 아름다운 일들도 일어났다. 신포항교회를 비롯한 지역 교회들은 예배당이 태풍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수해 주민들을 돌보는 사역을 펼친 것이다. 재난 속에서도 한국교회의 이웃사랑은 빛났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유족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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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재난 속에서 한국교회는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말씀을 따라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 밤 약 10만명의 인파가 몰린 서울 이태원에서 15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월호 이후 최대 참사라는 말 그대로 온 나라는 슬픔에 빠졌고, 국가는 일주일간의 애도기간을 가졌다.

교회들도 주일 새벽 들려온 가슴 아픈 소식에 함께 기도하며 슬픔을 나눴고, 교계 지도자들은 즉각 현장을 찾아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부상자 회복에 힘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과 봉사자들을 위해 음료 봉사에 나선 지역 교회들과 참사 이후 정서적·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재능기부에 나선 기독교상담가들의 소식도 감동을 전했다.

1214일 참사 현장 앞에서 열린 추모기도회는 처음으로 유가족들과 한자리에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혹한의 날씨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리했다. 한교총과 기윤실 등은 트라우마 치유 등을 위한 상담활동을 계속해서 전개하고 있다. 진정한 이웃, 한국교회가 그들에게는 아직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구호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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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 당한 이웃섬김에 최선을 다했다.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등은 우크라이나와 인근 나라 선교사들과 함께 지금도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그만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곧바로 열린 고난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회6000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함께 기도한 것을 시작으로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세계선교회협의회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 긴급 구호 실사단을 파견, 피란민 구제 및 구호 물품 발송 등을 전개했다. 이후 교회와 교단, 단체, 기독NGO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금 및 현지 봉사 등이 활발히 이어졌다. 전쟁의 공포 속에 말씀에 의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성경을 보낸 대한성서공회의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어쩔 수 없이 우크라이나 땅을 떠나야 했던 한인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역할에 더해 현지인 및 교회 네트워크를 활용, 지금도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향후 전후 복구 등에 있어서도 한국교회의 역할이 요구된다.

 

4. 대한민국 미래준비에 동참

2022년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미래문제 해결에 동참했다. 그중 돋보이는 사역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위해 펼친 공명선거운동,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 극복을 위한 노력이었다. 기후위기 대응에 한국교회 전체가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한국교회는 혼란한 대선 속에서도 공명선거 정책선거를 위해 노력했다. 역대 최소 득표차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제54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약자를 보듬고 복합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지선 정책제안과 공명선거운동

올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선거가 연이어 치러졌다. 3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613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다. 이번 대선과 지선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고민하고, 전쟁과 환율 등 국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였다.

선거를 위해 한국교회는 크게 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불법과 타락을 근절하는 공명선거,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사회 안전과 민족 통일을 위한 정책 제안, 혈연과 지연과 이념 및 종교에 쏠리지 않는 지도자 선출에 집중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교계 단체들은 성명서와 자료집을 배포하며 사역을 펼쳤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무속문제가 교회를 흔들기도 했다.

20대 대통령선거는 역대 가장 치열하고 혼란한 선거라는 오명을 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6만표(0.73%) 득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방선거 역시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저출산 위극복에 나선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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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교회와 사회가 우려하던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이제 국가존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미래재앙이 됐다. 대한민국은 2022년을 기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합계 출산율은 0.8명 이하로 떨어졌다. 안정적인 인구유지에 필요한 최저출산율 2.1명에 1/3 수준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다음세대 신앙전수와 결부해 저출산 문제를 고민했다. 그러나 교회를 넘어 국가의 존립까지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고, 지난해 말 한국교회 주요 15개 교단들은 출산돌봄 국민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1주년을 맞아 다시 모인 교회 대표들은 저출산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실천 선언을 채택하고, 돌봄과 미래세대 양육, 보육의 대안적 역할 모색 결혼과 출산, 생명과 가정의 소중함을 지켜내는 가치관 정립 앞장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위한 범교단적 연합 등에 나서기로 했다.

기후위기 대응, 교회 전체의 과제로

현실화 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교회가 어떻게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인지가 교회가 풀어야할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올해 8월 다가오는 2050년까지 교회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현 시점 대비 탄소 배출을 50% 수준으로, 2040년까지는 100% 감축하고 2050년엔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기반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올해 1주년을 맞은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은 릴레이 기도회, 릴레이 수요 기도행동, 탄소중립 현안 간담회, 공동행동 선언 등으로 교회 내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주요 교단들도 올해 정기총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거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기후위기 극복에 힘을 실었다. 침례교단은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고 예장 통합은 기후위기대응지침서를 정책문서로 채택했다. 예장 합동은 미래정책개발위를 통해 기후 문제를 연구하기로 했으며 예장 백석은 기존의 환경과 생명위원회를 기후환경위원회로 변경, 교단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교회에는 다소 생소했던 기후위기’ ‘탄소중립이라는 낱말들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단어가 됐다. 파리기후협약 이행 2년 차를 맞아, 한국교회가 온실가스 배출 절감,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이제는 지역교회 차원이나 성도 개인 차원의 대응실천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등 여러 기독교환경단체들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처럼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각종 캠페인과 대응노력을 전개한 이들이 오랫동안 노력한 결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하겠다.

올해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간 기후환경 문제를 미온적으로 다루어온 보수교단들의 움직임도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년 2월 출범한 기후위기기독인연대는 지구촌 전체가 처한 공멸위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침묵하거나 책임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며, 각 교단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이에 화답하듯 보수·진보교단을 망라한 한국교회총연합에서 기후환경위원회를 조직해 기후환경 실천캠페인을 실시하고,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 만들기 심포지엄등을 개최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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