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교회 전경
총신 총장 5인 후보 명단에 부전교회를 사임한 박성규 목사 이름이 올랐다.
이날, 사당캠퍼스 정문에서 총신대 초대 법인이사장을 역임한 고 백남조 장로의 차남 백홍기 장로(은퇴) 부부가 박성규 목사의 총장추천을 철회하라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피켓시위 모습
부산 부전교회는 90년 역사를 가진 출석교인 4,000여명을 자랑하는 대형교회이다. 1932년 설립돼 꾸준히 성장해 왔고 백홍기 장로의 부친 고 백남조 장로는 총신대 재단이사와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사당동 캠퍼스 건립을 위해 2만 여 평의 땅을 기증한 총신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송월타올 창립자 고 박찬수 장로 등이 이 교회 출신이었다.
1932년 3월 5일 부산 부전동 400-10에서 부산진교회 서면기도소로 출발한 부전교회는 신예철 목사 후임으로 2006년 6월 28일 제6대 박성규 목사가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위임식을 했다.
2013년 8월 25일 글로컬 비전센터 착공예배를 드리고 2016년 12월 24일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작년 12월 25일 성탄예배 후 당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목사의 사임은 총신대 총장직 출마가 그 이유였다.
부전교회를 섬기는 백홍기 장로와 아내 김영은 권사는 “박성규 목사는 성도들을 설득하여 교회건축을 밀어부처 막대한 부채를 남긴 가운데 총신대 총장에 소명이 있다고 통보해왔다”며, “부전교회의 소명을 내버린 박성규 목사는 총신의 소명을 감당할 수 없다. 정 총신으로 가겠다면 당신이 만든 교회의 빚을 갚고 가라”고 요구했다.
백 장로는 “부전교회당 건축 후 아직 수백억의 잔금 대출이 남아 있어 온 교인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교회 분위기를 전하면서 “박 목사가 사임하면 곧 대출 연장 재계약이 불가능해진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총장 출마를) 많이 만류해도 안 되니 큰 걱정”이라며 교회 원로장로서 교회에 대한 걱정을 했다.
한편, 박 성규 목사는 모 언론사 전화 인터뷰에서 “ (총장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작년 10월경 교단 후배들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 그때부터 기도하면서 고민했고, ‘신학교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회 문제로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작년 어려운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교회는 더 단단해 졌고, 지금은 완전히 회복했다고 자신한다.”고 전하면서 “특별히 다른 이유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내의 건강문제도 사임하게 된 이유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성규 목사 사모의 경우 암수술과 코로나 확진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목사는 “(대형교회)목회를 하면서 가족을 돌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됐다. 총장직도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보다는 (가족을 돌보는)상황이 좀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부전교회는 2006년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와 나성한미교회에서 목회한 박성규 목사를 6대 담임으로 청빙하면서 외적으로 큰 변화를 이뤘다. 박 목사는 부임 직후 대형 예배당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부전교회는 2010년 동래구 사직동 구 송월타올 공장 부지를 사들여 지하 5층, 지상 10층 연건평 1만 3500평 규모의 예배당을 짓고 2017년 입당했다. 본당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예배당을 짓는 데 공사비만 무려 900억 원 이상 들어갔다.
예배당을 건축하는 7년간 박성규 목사는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이미지였다. 3년간 교회 사례비를 받지 않고 전액 건축 헌금에 보탰고, 자신의 사례비는 외부 강사 활동으로 충당했다. 박 목사가 한 누적 건축 헌금액도 3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00억 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지만 예배당 건축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갑작스런 박성규 목사의 사임은 7년간의 긴 건축, 그리고 아내의 병고, 최근 시무장로 정년 연장을 둘러싼 마찰 등 사역의 부침에서 온 것으로 판단된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