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운동는 104년 전 일본 제국주의에 총칼에 항거해 자유와 평화, 정의를 전 세계에 외친 위대한 애국 애족 운동입니다. 일제의 국권 강탈로 삶의 희망을 잃고 비탄에 잠겨있던 민족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역사적으로 확증했습니다.
3.1만세운동은 정치 지도자가 아닌 종교지도자들이 그 중심에 서서 일으킨 자주 결사 운동입니다. 독립선언서를 만든 민족대표 33인 중 목사와 장로 등 기독교인이 16명이었다는 사실 은 3.1만세운동의 근저에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이라는 기독교 정신이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독교인은 3.1만세운동에 단순히 가담한 것이 아닙니다. 순교를 각오한 신앙적 결단으로 투신했습니다. 3.1만세운동에 가담해 일본 경찰과 헌병에 체포돼 투옥된 사람의 70~80%가 기독교인들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온갖 모진 탄압에도 굴하지 않자 일제는 교회에 불을 지르고 선량한 성도들을 집단으로 학살하는 만행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일제는 1919년 4월 5일 발안 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 주동자를 색출한다고 4월 15일에 교인과 주민들을 제암리교회에 모이게 하고는 밖에서 문을 잠그고 창문으로 총을 난사해 33명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이외에도 전국 47개의 교회에 불을 지르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일제가 이런 만행을 저지른 것은 교회를 일본 제국주의에 굴복시키고 두려워 떨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밟으면 밟을수록 더욱 불타는 저항 의식을 발했습니다. 주기철 목사 등 많은 믿음의 선열들이 일제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순교의 길을 걸어간 것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의 절개입니다. 이런 ‘일사각오’의 신앙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간악한 일제를 원자폭탄으로 심판하시고 마침내 조국 광복의 날을 허락하셨습니다.
한국교회는 3.1운동 등과 같은 애국 민족운동에 목숨을 걸고 선봉에 섰습니다. 이런 자부심과 긍지를 후대에 전승해야 할 책무이 한국교회에 있습니다. 그런데 자라나는 세대를 교육하는 교과서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기독교의 공적은커녕 사실 기술조차 제대로 한 데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건국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이슬람을 18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소개하면서 기독교는 천주교와 합해 2페이지에 불과한 것은 기독교에 대한 홀대이자 명백한 역사 왜곡입니다. 기독교인의 희생과 헌신이 없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논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적 무지의 소치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무지와 가난, 병마에 꺼져가던 한반도에 139년 전 미국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와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를 보내사 흑암에 땅에 복음의 빛을 비춰주셨습니다. 그 위대한 복음 정신은 대한민국 근대사 100년에 선한 영향력으로 아로새겨졌습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139년 전 미지의 땅에 울며 씨를 뿌린 거룩한 농부의 희생과 헌신의 열매입니다. 비록 그 씨앗이 뿌려진 토양이 기름진 옥토는 아니었으나 믿음의 선열들이 흘린 피와 땀을 거름으로 30배 60배 100배로 결실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부흥 성장은 우연이나 거저 얻어진 불노소득이 결코 아닙니다. 순교자의 피값입니다. 이런 자랑스런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가 100여 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코로나19나 남의 탓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영적으로 자고하고 나태했기 때문입니다.
3.1운동은 기독교가 교파를 초월해 하나로 어우러졌기에 가능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복음 안에서 하나될 때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령의 세력이 틈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3.1운동 104주년을 맞아 성령의 능력으로 다시 일어서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사 60:1,2)
2023.2.27.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