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회 중부연회가 NCCK 탈퇴를 결의했다.
NCCK가 위기를 맞고 있다.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옹호 문제 등으로 인해 총무 사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맞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중심 회원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에서 일부 연회를 중심으로 NCCK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근 열린 연회에서 잇따라 NCCK 탈퇴 결의가 이뤄지면서, 감리회 내부는 물론 가을 총회를 앞둔 통합교단까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감리회 전국 12개 연회가 일제히 개최된 가운데, 지난 11일 감리회 중부연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 결의안이 가장 먼저 통과됐다.
중부연회(감독:김찬호)는 감리회 12개 연회 중에서 교세가 가장 큰 연회로 재석인원 475명 중 찬성 436명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NCCK·WCC 탈퇴결의안’이 통과됐다. 지난 13일에는 충청연회(감독:김성선)에서 ‘NCCK·WCC 탈퇴안’이 올라왔으며, 재석 813명에서 찬성 521명으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 결의안이 통과됐다.
중부연회에서는 표결에 앞서 찬반의견을 청취했다. 탈퇴안에 반대한 한 회원은 지난해 행정총회에서 NCCK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으므로 연회에서 다루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동성애대책위원장 이훈 목사(넘치는교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그렇게 결정이 났을지라도 NCCK와 WCC에서 여전히 동성애 찬성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에 각 연회에서 다시 다뤄야 한다”며, 표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찬호 감독은 “NCCK와 WCC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계속 옹호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중부연회의 결의를 모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발언하며 탈퇴 결의에 힘을 실었다.
사실 연회 차원에서 NCCK 탈퇴 결의가 진행됐다고 할지라도 결의 자체가 법적인 효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표결과정에서 정족수 문제도 있어 향후 분쟁의 소지도 있다. 그러나 교단 차원의 탈퇴 결의를 요청하는 보수층의 압박카드로서는 충분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철 감독회장은 지난 행정총회에서 ‘NCCK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NCCK의 동성애 옹호문제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하고, 탈퇴 여부에 대한 전권을 맡기기로 결의했다. NCCK 대책위의 입장이 정리되더라도 내년에 열리는 행정총회를 통해 정식 결의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이번 결의가 연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는 점이다. 감리회 내부적으로 반동성애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NCCK 대책위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NCCK 대책위 위원장 박정민 감독(충북연회)은 “총회 차원에서 구성된 대책위의 조사연구를 지켜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이번 연회의 결정에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번 주 연회가 모두 종료되는 대로 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연회의 결의와 상관없이 균형적인 입장에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