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13일(주일) 오후 3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광복 78주년 기념 및 한기총·한교총 통합 결의 기념예배’를 드렸다.
기념사를 전한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해방과 광복의 기쁨을 한국교회 성도들 및 국민들과 나누기를 원하고, 그것이 다음세대에도 전승되기를 바란다”며 “일본의 식민 지배로 인해 고통과 상처를 받은 우리 민족이 해방과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라고 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셨듯이 우리가 주님의 은혜의 해를 증거해야 한다. 진정한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만 가능하다”며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으로 인해 우리는 모든 억눌림을 벗게 되었고 참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고 했다.
정 대표회장은 “우리가 세상 곳곳에 그리스도의 자유와 평화의 복음을 전함으로 이념적, 지역적, 정치적 갈등을 극복해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하나 되기를 갈망한다”며 “이 예배가 그 시작의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안이영 목사(공동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에서 모종운 목사(공동회장)의 대표기도, 박홍자 장로(공동부회장)의 성경봉독과 새에덴교회 성가대의 찬송 뒤 소강석 목사(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가 ‘광복의 언덕 위에서 연합의 션샤인을’(느 1:1~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제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는 광복의 언덕 위에서 연합과 섬김의 빛을 발해야 한다”며 “우리는 어두웠던 지난날, 민족의 수치와 비극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별세한 일본의 오야마 레이지 목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생전 한국을 찾아 일본의 잘못에 대해 사죄했던 인물이다.
소 목사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기독교인은 일본 교회가 사과를 했으면 그 사과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든지 화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물론 일본의 교회 목사가 사과한 것이 전체 사과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본의 교회가 일본 사회 전체에 사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 내부적으로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광복의 언덕 위에서 교회가 연합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연합기관은 연합을 하기는커녕 2007년 이후로 3개로 분열돼 버리고 말았다. 교회 생태계와 목회 환경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이 교권 싸움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라도 하나 돼야 한다”고 했다.
소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국의 공적 교회와 교회 공익을 위해 우리는 반드시 하나를 이루어야 한다”며 “광복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계가 연합을 해서 나누어진 국론을 하나로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에 이런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이종찬 회장(광복회), 김종우 목사(충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조은희 국회의원, 정운천 국회의원, 이성용 목사(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 엄신형·엄기호 목사(증경대표회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양명환 목사(강원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고경환 목사(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정우택 국회의원(국회부의장)는 각각 영상축사를 전했다.
엄신형 목사는 “남북이 평화통일을 이루자면 대한민국부터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통합해야 한다”며 “이 예배로 인해 그것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엄기호 목사는 “교회의 하나 됨과 남북의 통일이 안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안 해주시는 게 아니”라며 “우리가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고 해야 할 사명을 감당한다면 이룰 줄 믿는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 명예회장 김운복 목사는 축사에서 한기총과 한교총 통합을 격려했다.
▲축사하는 한기총 명예회장 김운복 목사( 예장 개혁 총회장)
"78년전 1945년 광복은 우리 삼천만 민족에게 기쁨과 자유를 안겨주었는데. 2023년 한기총이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행사는 한기총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한기총 당사자들의 노력에 걱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한기총을 중심한 한국교회의 통합이 이루어 진다면 한기총을 통해서 세계복음화는 몰론 우리 민족의 통일도 하나님이 앞당겨 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 이렇게 한기총을 중심으로 광복절 기념행살 갖게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행사 준비로 애쓰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라고 축하했다.
정영숙 권사는 “꽃송이 하나로도 봄이 오리라”는 시를 낭송했고,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수해 복구를 위한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어 2부 순서로 기도회가 진행됐다. 윤광모·김상진·조윤희 목사(이상 공동회장), 이탁규 목사(합동개혁 총회장), 정창모·정춘모·송미현 목사(이상 공동부회장)가 각각 △광복 78주년 감사 △대한민국과 대통령 및 공직자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한국교회 예배 회복과 부흥 △한기총과 한교총의 통합 △북한 동포들과 해외 동포들 △수해를 당한 이웃들의 회복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다음으로 조경삼 목사(서기)가 결단의 기도를 드렸고,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의 광고 후 서기원 목사(한기총 총무협의회 회장)와 서승원 목사(한기총 총무협의회 부회장)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광복절 78주년 결의문]
이념적, 지역적,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하며 다음과 같이 제안하며 “1.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해 반성하며, 일본이 강제로 동원한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에 대해 철저히 사죄해야 한다. 또한, 독도 관련 역사 왜곡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2. 여야는 이념 대립보다 민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개인의 삶 속에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부분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여야가 힘을 합쳐 국민이 실질적인 평등과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3.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하여 연합기관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대한민국 사회에도 영향을 미쳐 갈등과 분열이 봉합되고 연합의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뿐만 아니라 낮아짐과 겸손의 자세로 한국교회를 섬기며 대한민국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를 다짐한다.”고 했다.
이후 참석자들이 광복절 노래를 다 함께 불렀고, 김용도 목사(명예회장)가 축도함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