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도회 및 CBS 출산 돌봄 2주년 감사예배’가 10일 오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에는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출산 장려를 위한 한국교회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특별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특별인사를 전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2012년 주미대사로 재직할 때, 소강석 목사님이 워싱턴DC ‘한미동맹 60주년 행사’에 참석하셔서 80세 이상의 美 참전용사와 가족 500여 명을 섬기시는 모습을 보고 매우 감동했다”며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님은 당시 누구보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보답해 주셨다”고 전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처럼 우리나라의 외교·안보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면, 우리나라가 향후 발전하고 세계 일류 국가가 되려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CBS와 새에덴교회·소 목사님께서 저출산 문제를 자기 일처럼 여기고 노력해 주셔서 국무총리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할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 정부는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주거, 돌봄, 양육 비용 경감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후속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의 원인은 복잡하다.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반전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종교계와 기업 등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면 좀 더 슬기롭게 이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 말씀처럼 출산이 큰 기쁨 되고 돌봄은 다함께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심전력을 기울이겠다”며 “특히 지역사회 주요 공동체 역할을 하는 교회에서 아동 양육에 큰 힘이 돼 주셔서, 교회가 많은 아동과 부모들이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쉼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국가적 위기 극복에 함께해 주시는 기독교계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새에덴교회는 이날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 중 다둥이 부모에게 연말 고급 레스토랑 식사권을, 올해 출산 부모에게 기저귀를 각각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1부 예배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이하 경기총) 대표회장 오범열 목사(안양성산교회) 사회로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장 강국창 장로의 대표기도와 경기총 서기 이교현 목사의 성경봉독, 새에덴교회 찬양대의 찬양 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예장 합동 총회장을 지낸 소강석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생명의 계절이 오게 하자(창 1:27-28)’는 제목으로 소강석 목사는 “우리 정부가 과거 산아제한과 가족계획 캠페인 등을 펼쳐 하나님의 문화명령을 대적하다, 오늘날 저출산 현상까지 찾아오게 됐다”며 “여기에 핵가족을 넘은 핵개인 시대까지 도래했다. 공동체와 관계 중심에서 자립과 애호 중심의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핵개인 시대는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며 살자’는 욜로사상(YOLO·You Only Live Once)과 인생은 부정적인 면이 더 많으니 자녀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안티나탈리즘(anti-natalism·반출생주의)으로 흘러갈 수 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도 있다”며 “그래서 요즘 비혼 선언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 목사는 “안정된 직장이 있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한데 스스로 부모의 길을 포기하는 세태를 바라보면서, 하염없는 한숨과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하지만 오늘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고 하셨다. ‘생육하라’는 자식을 많이 낳으라, ‘번성하라’는 다산으로 인류가 더 번영하라, ‘충만하라’는 집집마다 아이들 웃는 소리 가득한 생명의 계절이 오게 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사, 적게는 낳을 만한 사람에게 자녀를 주시고, 크게는 집단 무의식화를 이루는 영적 세계에 파장 운동을 일으켜 출산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기에, 출산은 애국이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출산율이 0.9를 찍고 1.0, 1.2, 1.5, 2.0이 넘어가는 역사를 베푸실 것이다. 이 일에 우리 모두 하나 되고 기도에 앞장서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설교 후 CBS 재단이사장 육순종 목사(기장 전 총회장)가 감사 인사를 전했고, 경기총 증경대표총회장 유만석 목사(수원 명성교회)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2부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사회로 CBS소년소녀합창단의 특송과 CBS 김진오 사장의 인사 및 보고 후 축사와 격려사, 특별기도 등이 이어졌다.
▲한장총 천환 대표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천환 목사(고신 증경총회장)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 주요 언론들이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만 나서지 않았는데, CBS가 2021년부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했다. 이 선한 일에 동역해야겠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천환 대표회장은 “오늘 이 예배처럼 한국교회가 성도들과 더불어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의지를 모은다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원하는 생명운동이 전개될 것을 믿고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 외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김영미 부위원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등 정·관계 인사가 축사를, 예장 고신 총회장 김홍석 목사와 기장 총회장 전상건 목사가 격려사를 각각 전했다.
이후 수원특례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부호 목사가 ‘저출산 관련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하여’, 용인특례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우석윤 목사가 ‘육아 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과 기업들을 위하여’, 안양시기독교연합회 회장 김신호 목사가 ‘성경적 가치관 위에 세워진 다자녀 가정의 확대를 위하여’, 성남시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유정기 목사가 ‘저출산 문제 해결과 돌봄에 앞장서는 한국교회를 위하여’, 오산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신상철 목사가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과 생명존중의 기독교 문화 확산을 위하여’ 각각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2부 순서는 ‘사명실천 선언문’ 낭독과 경기총 사무총장 이승준 목사의 내빈소개, 경기총 수석상임회장 신용호 목사의 폐회기도로 마무리됐다.
▲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한 사명실천문을 모든 참가자들이 낭복하고 있다.
‘사명실천 선언문’은 교계 오범열 목사, 정계 김영미 부위원장 외에 가족과 청년, 다음 세대 등 각 분야 대표들이 등단해 “출산과 돌봄은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자 성장의 원동력이고, 흔들림 없는 대한민국 미래 건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라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것임을 경험하고 출산의 기쁨이 확산 되도록 하겠다. 출산과 돌봄을 사명으로 여기고 국가의 주인으로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