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학교법인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백운주 이사장은 유신창조론을 강의한 박영식 교수에 대하여 징계를 의결하였다. 이유는 박 교수의 저서 『창조의 신학』(동연, 2018)을 포함한 그의 창조신학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의 창조론과 배치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여러 진보 진영 학회들이 “마녀 사냥“이라면서 해당 교수를 옹호하고 있으며, 복음주의 학계 안에서는 “교단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 사건으로 서울신학대학교 학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박 교수에게 징계를 요구한 법인이사회측에 맞서 교수협의회가 “ 징계는 명백한 교권침해”라며 박교수를 옹호하고 나섰고, 이에 반해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부 교수 25인이 박영식 교수 징계 논란과 관련해 15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박교수의 유신진화론은 창조신앙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수들은 다양한 학문적 관점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학문적 자유를 가질 수 있다”면서도 “자연발생적 진화를 통해 인간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진화론과, 진화론을 신학에 적용하며 성경 가르침에 어긋나는 요소를 포함한 유신진화론은 성결교회가 고백하는 창조신앙과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고백과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부 교수 성명서
우리 대학의 학문적 개방성과 창조신학과 관련하여 서울신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합니다.
1.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하려는 창조신학이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며,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조이론들과 상호 간 대화하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학문적 자세를 가질 것을 요청합니다.
2. 우리는 복음주의 웨슬리언 성결신학의 전통에 서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고등교육기관인 서울신학대학교의 교수들이 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신앙고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전수할 의무가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다양한 학문적 관점들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학문적 자유를 가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3.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님이 만물을 무로부터 창조(creatio ex nihilo) 하시되 아담과 하와를 최초의 인간으로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셨으며, 오늘도 자연적 및 초자연적 섭리와 개입을 통해 세계를 다스리고 계심을 고백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창조 교리를 창조신학의 중심으로 삼습니다.
4. 우리는 자연발생적인 진화를 통해서 인간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진화론과, 진화론을 신학에 적용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요소를 포함한 유신진화론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고백하는 창조신앙과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고백과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합니다.
5. 우리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문적 입장들과 개방적이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창조신학을 포함한 제 신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주후 2024년 4월 15일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부 교수 25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