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총회, 총회 결의 없는 직영신학교 추진은 위법

총회 세우기는 명분뿐 사실상 협회와 분열조장 지적.. 임시총회 열어 혼란을 야기한 총회 일부임원에 대해 책임추궁 목소리 높아

2024-12-11 20:17:3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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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이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총회(총회장 조경삼 목사)가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예원교회에서 전국노회임원, 전국장로연합회 임원, 전국여전도회연합회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현안 및 앞으로의 방향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총회 임원회 성명유인물을 배포하고 현안 등에 대해 설명했으나 회의 시작부터 개최 배경과 총회 현안 논의 내용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서둘러 유야무야 끝났다.

 

이날 예배직후 개회된 회의에서 서기 오권성 목사가 최근 SNS를 통해 퍼진 자신의 글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 일로 협회 쪽에서 저에게 정치적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합니다. 또 실제적으로 내용증명서도 보냈습니다.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곳곳에 계속해서 퍼지고 있는 내용들은 저의 동의나 허락이 없이 악의적인 의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함께하는 단체방에 반복적으로 올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저도 물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심려와 혼란을 드린 것을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오권성 목사는 심려와 혼란을 드린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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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상배 목사

이에 대해 이상배 목사는 SNS 상에 유포된 오권성 목사의 글 중 또한 협회는 클락에서 총회분리를 위한 모임을 갖고 1225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총회를 출범시키려는 계획이 있음이 알려졌습니다.”라는 대목에 대해 100% 허위사실이요 모략이라고 언급했다. 필리핀 클락에서 관련해서 모임을 기획한 적도, 대화한 적도 없다면서 더욱이 1225일 기점 운운하는 계획 자체도 이야기 한 적 없다고 했다. 협회는 지금도 총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데 도대체 누가 왜 이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인지 오권성 목사는 명확하게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배포된 총회 임원회 성명, 총회연석회의 배경 명분이 협회측의 총회 설립 설을 빌미로 삼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으로 이것이 사실일 경우 총회 임원 누군가 없는 사실을 꾸며 총회 혼란을 부추겼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회장은 현장에서 배부한 총회 임원회 성명서를 읽어가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총회장은 성명서에 담긴 내용 중, 총회와 협회와의 관계에 대하여 협회는 총회의 산하 기관이나 기구가 아님을 거듭 밝힌다. 협회가 먼저 총회를 외면하였다. 그 근거로 협회 방송에서 일체의 총회 소식을 전하지 않음, 협회 집회에 교단 신문 기자의 출입을 허용치 않음, 류광수 목사의 강의 내용을 신문사에 일체 제공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총회 개혁공보 취재에 대해 비협조적이란 것이 협회가 먼저 총회를 외면했다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인지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재 개혁공보 사장은 임마누엘서울교회 황상배 목사이고, 임마누엘서울교회 당회장은 류광수 목사이다. 협회측에서 총회 소식을 다루지 않은 것은 지적할 수 있지만 자신들의 홍보매체가 있음에도 이를 핑계 삼는 것은 협회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명분에 불과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총회장은 두 번째로, 총회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총회 교육부문인 총회 구역공과 발행, 목회자 계속교육 실시, 총회 중직자 계속 교육 실시 등을 언급했다. 총회 선교활동 강화를 위해 총회에 속한 모든 선교사에게 총회 파송장을 전달하고, 향후 파송되는 선교사는 총회에서 파 송식을 거쳐 파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가장 큰 관심과 논란의 핵심은 총회장의 직영신학교 관련 언급이었다. 총회의 직영신학교 설립 자체는 문제 될 것은 없지만 근본적으로 총회 결의가 없었던 만큼 차기 총회에서 논의해 의결을 거쳐 시행할 사안이지 현 조경삼 총회장이 이를 처리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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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증경총회장 김송수 목사

이에 대해 증경총회장 김송수 목사는 총회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런식은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직영신학교는 총회의 중요 사안이기에 사전 총회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총회 회원의 동의가 있어야 함에도 명분도 근거도 없이 밀어 붙이려 하는 것은 총회 세우기는 명분 일뿐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 Y목사는 한국교회사의 교단 분열의 핵심적 원인이 신학교와 관련되어있다. 총회인준 렘넌트신학연구원을 둔 채 또 다른 직영신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사실상 협회의 전도자 양성 과정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임시총회를 열어서라도 총회 임원들의 행태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상배 목사는 이번 총회 임원회 성명서는 방송을 핑계로 일방적 의혹 주장을 사실로 인정하고 개인의 문제를 총회는 무관하고 협회의 문제로 돌리고, 원인자를 협회로 지목하여 총회만 피해자인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그동안 총회와 협회 함께 사역을 해왔던 교회와 목회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주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지금까지 총회발전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총회 일부그룹이 협회와 결별을 전제로 이런 일들을 총회원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몰아 부치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라고 지적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어떤 결의사항도 없이 총회임원회가 만든 성명서를 일방 통행 식으로 발표하고 이에 반대하는 측의 항의 발언 속에 쫓기듯 폐회했다. / 윤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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