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가 지난 9월 25일(목) 오전 11시,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재정 투명성 등 앞으로의 한기총 운영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강조한 4가지 방향성은 ①재정 투명성 ②원칙적 감사 ③정관 및 운영세칙 개정을 통한 임원 임기 및 인선 방식 조정 ④한기총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이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 당시) 교계에서 ‘한기총이 달라졌다’를 넘어, ‘한기총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그 (목표를 이룰 방법으로) 첫째는 사단법인으로서 회원들에게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알리겠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정관을 개정해 특정인이 기관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 방향을 4가지 제시했다. 먼저 “한기총은 사단법인이다. 사단법인은 총회원들의 회비를 받아 운영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려드리는 것이 상식”이라며 “재정 보고가 투명하게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일부 직원의 고용의 형태가 바뀌었지만, 자신이 알지 못했다는 고 대표회장은 거듭 ‘투명성’을 강조하며 “한기총의 재정이 열악하지만, 정확해야 하며, 앞으로는 기준을 정해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로 감사에 대해선 최근까지 그것이 정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원칙에 입각해 감사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법무법인에 질의했더니, 임기 종료된 감사에 의한 행위는 형식적이든 실질적이든 감사 업무로 볼 수 없다고 했다”며 “다시 감사를 세워 원칙대로 한다면 잘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셋째로 정관 및 운영세칙을 개정해 임원 임기를 조정하고, 인선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고 했다. 고 대표회장은 “대표회장의 임기는 1년, 2회 연임에서 2년 1회 연임으로, 사무총장의 임기는 3년, 1회 연임에서 1년, 1회 연임으로 개정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임원은 대표회장 임명이 아니라, 증경·명예회장님들과 함께 인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선출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특정인이 아닌 각 회원별로 두루두루 공정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넷째로 고 대표회장은 현재 온라인 상에 있는 한기총 관련 부정적 게시물을 검토해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에 대해 한기총 명의로 사과성명을 낼 의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침묵하고 해오던 대로 그냥 가야 할까, 아니면 힘들더라도 해결하는 것이 한국교회를 위하는 길일까”라며 “시스템을 제대로 세우겠다. 교계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시작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면서 보람 있고 의미 있게 하고 싶다”고 정리했다.
질의응답에서는 “누구를 정죄하려는 건 아니다. (급여 인상 등에 대해) 공식적·상식적으로 대표회장 허가를 받았다면, 대표회장들도 동의했구나 생각했을 것”이라며 “임시대표회장 때는 절차가 없으니 그랬을 수 있지만, 3년 전부터는 정상화됐기에 정상적으로 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려운 시절 애쓰신 부분에 대한 깊은 감사도 없지 않다”고 답했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