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일 목사님은 교인들 이름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기억하시고 기도해주셨던 분이셨다. 특히 새벽마다 교회 청년들의 이름을 부르시며 기도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빈소를 지키던 영등포교회 장로가 눈물을 훔치며 회고했다.
故 방지일 목사( 사진,영등포교회 원로) 는 향년 103세의 일기로 10일 0시 20분에 별세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0일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김삼환(명성교회 담임)·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이광선(한국외항선교회 상임회장)·이철신(영락교회 담임) 목사 등 많은 교계 지도자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문객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교회 역사의 증인이자 신앙의 사표였던 방지일 목사의 소천을 안타까워 했다.
한편 고인의 발인예배는 오는 14일 오전 9시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주관하는 한국기독교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장지는 춘천 선산이다. 입관예배는 11일 오후 8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드린다. 유족에 아들 선주, 딸 선자 씨 등이 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고 방지일 목사 소천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애도성명 전문]
故 방지일 목사님을 애도하며
한국 교회의 산증인이자 최고령 어른이셨던 방지일 목사님께서 지난 10일 새벽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교회의 존경받는 큰 어른을 잃었다는 슬픔과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故 방지일 목사님은 1911년 평북 선천에서 방효원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나 숭실대학과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후 1937년 4월 평양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부친인 부친 방효원 목사가 선교사로 사역하던 중국 산동성에 선교사로 파송돼 중국 공산화로 추방될 때까지 21년 동안 중국 선교사로 사역한 한국교회 선교역사의 산 증인이시기도 했습니다.
고 방지일 목사님은 1957년 귀국해 서울 영등포교회에서 20여 년간 담임목사로 시무하시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을 역임하시고, 원로로 현역에서 은퇴하신 후에도 목회자를 위한 성경공부와 왕성한 집필 활동, 국내외 집회 인도 등으로 교파를 초월해 한국 교회 모두가 존경하는 목회자의 귀감이 되셨습니다. 고 방 목사님은 특히 본 회 창립 이후 첫 명예회장으로 추대되셔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바른 방향을 제시하시는 데 앞장 서셨으며, 한국 교회 역사의 증인으로 귀한 사명을 감당해 오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교회의 존경받는 큰 별과 같은 어른을 잃었다는 슬픔과 애통함에 잠기기보다 고 방지일 목사님이 한국교회에 남긴 보석같이 빛나는 발자취가 헛되지 않도록 다시한번 세계 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나라와 민족을 품는 건강한 한국교회가 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한번 고 방지일 목사님의 소천을 애도하며 한국교회 가장 큰 어른을 불러 아버지 품에 안아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2014. 10.10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