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들끓는 가운데 한국교회도 찬,반 여론이 격화되고 있다.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한국기독교역사교과서 공동대책위원회도 13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한국사 교과서는 한국의 근대사를 좌파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교과서들은 해방 후 한국사의 출발을 헌법에 명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보다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에 두고 있으며, 소련은 해방군이지만 미군은 점령군이고, 대한민국의 건국이 조국분단의 원흉이며, 북한은 자주 국가이지만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이고,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밝히기를 꺼려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한국사 교과서가 어떻게 우리의 자녀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국정화에 지지입장을 밝혔다.
반면, 진보진영을 대변하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는 국정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12일 기독교회관 701호에서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육위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의 기틀을 파괴하고, 국론 분열을 일으킨다”며, “국정화는 독재 권력이 획일적인 역사를 가르치던 유신 정권 시절로 회귀하는 반민주적 행위로, 국정화보다는 검인정제가 헌법 이념에 더 부합한다고 판결했던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반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밝혔다.
보수, 진보진영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한국사교과서 개정과정에 기독교관련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교계 목소리는 줄어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