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기총과 통합 논의 중단 선언

들러리서는 통합 논의에 “희망이 무참히 깨졌다.”

2016-11-17 22:36:38  인쇄하기


한국교회연합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과의 통합논의 중단 선언을 했다. 이유는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가 조직과 로드맵까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 희망이 무참히 깨졌다고 밝혔다.

 ▲한교연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과의 통합에 사실상 중단 선언을 하고있다.

한교연은 오후 2시 한교연 회의실에서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와 초대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증경대표회장 박위근 목사, 한영훈 목사, 양병희 목사와 명예회장 김윤기 목사를 비롯해 가입교단 총회장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16일 열린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는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는 지난 831일 발표된 한국교회연합 선언문에서 밝힌 대로 한교연 3인 한기총 2인 교단장회의에서 합동 1, 기감 1인 총 7인 위원회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그 후에 군소교단도 참여토록 하자는 의견에 따라 한교연 한기총 각 1인씩을 더 파송토록 한 것이라고 밝히고, 그에 따라 한교연에서 이단배제를 전제로 위원 4인을 파송해 논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이미 7인을 교단장회의에서 확정하고 조직을 비롯해 통합 마무리까지 1130일로 정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이는 절차상 명백한 위법이며, 한교연을 통합 논의의 주체가 아닌 이미 정해진 틀에 구색을 맞추려는 시도라며 이를 바로 잡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교연 파송위원으로 모임에 참석했던 초대대표회장 김요셉 목사와 증경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도 교단장회의는 연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까지 산파 역할만 하면 임무를 마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날 가보니 우리들은 들러리나 마찬가지였고 이미 조직과 로드맵까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 희망이 무참히 깨졌다고 밝혔다.

김요셉 목사는 또한 연합추진위원장은 9인 추진위원회가 모여서 조직해 선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정해진 추진위원장이라는 분이 기자들 앞에서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한교연 총회가 128일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1130일까지 기관 통합을 끝내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기관 통합의 한 당사자인 한교연을 무시하고 아예 유명무실한 단체로 취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영훈 목사는 우리는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데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사단법인체인 한교연이 법인해체를 하려면 법인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임원회, 실행위원회, 임시총회를 개최해야 하며 각각 개최에 따른 법적 시한이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2주밖에 안남은 1130일까지 무슨 통합을 완결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이토록 서둘러 통합을 진행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박위근 목사는 예장 통합 대표로 추진위 회의에 참석한 채영남 목사가 교단대표인지 한교연 대표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본 한교연은 예장통합 몫의 대표로 현 총회장인 이성희 목사를 선정해 파송했으며, 이성희 총회장의 의지를 이미 확인했다면서 채 목사는 교단대표도 한교연 대표로도 파송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장통합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도 이를 확인했다.

양병희 목사도 기자들에게 교단장회의가 이미 짜놓은 각본대로 서둘러 무리하게 연합을 추진할 경우 한교연과 한기총에서 나올 교단은 나오겠지만 그대로 남은 교단들로 한교연 한기총은 그대로 유지되고 결국 제3의 기관이 출현하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이는 한국교회가 하나 된다면서 오히려 분열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양 목사는 또한 한교연 조일래 대표와 한기총 이영훈 대표가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을 위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어떤 직임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그 순수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일래 대표는 본인은 이미 어떤 직임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 배포된 한국교회연합 입장>.

한국교회 연합추진위원회에 관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

본 회는 지난 118일 열린 제5-8차 임원회에서 한국교회 연합 추진위원회에서 요청한 4인 위원 파송을 결의하며 그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이단배제를 결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161116일 오전 여의도 CCMM빌딩에서 개최된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에서는 이단 배제에 대한 본회의 입장은 거론조차 아니하고 위원 선정도 이미 7인을 확정해놓고 본 한교연에 군소교단 1인만 파송하라는 것이었다는 앞뒤가 안 맞는 억지논리로 일관하였습니다. 따라서 본 한교연 파송 위원들은 한교연-한기총 통합에 있어 한교연의 의사는 완전히 무시하고 아무 권한도 없는 교단장협의회가 일방통행식으로 주도하는 추진위원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한교연-한기총 통합문제를 9인위원회가 제반문제를 논의한다고 발표하고 이미 정해진 7인에 한교연 한기총 1인씩 추가해 조직을 발표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이다. 또한, 연합추진위원회에서 보내온 공문에는 한교연 4, 한기총 3, 합동 1, 기감 1인으로 구성한다고 해 놓고는 이미 정해진 교단장회의 7인 대표를 그대로 조직한 것은 위법이다.

둘째,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 9인 위원회 첫 모임에서 상견례 및 조직 향후 통합작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합의 또는 결의없이 이미 짜여진 대로 로드맵을 발표하고 1130일까지 하나되도록 한다고 졸속 발표한 것은 분명한 위법이다.

셋째,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분이 기자들 앞에서 한교연 총회가 128일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1130일까지 통합을 끝내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본 회 총회 일정을 훼방하는 행위이므로 우리는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넷째, 본 회는 이미 수차례 임원회를 통해 이단배제를 명문화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이단문제를 처리하지 않고는 통합 논의가 진행될 수 없음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연합추진위는 이에 대한 어떠한 명문화도 논의도 하지 않은 채 통합을 서두르고 있는데 대해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섯째, 추진위는 양 연합기관의 직원들을 모두 승계한다는 발표했으나 본 회는 이단 사이비성이 있는 교단 및 개인도 제외하여야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추진위가 이단 배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를 바란다.

끝으로 교단장협의회가 이미 위원 구성과 통합로드맵을 완성해 놓고 본 회에 위원을 1명을 추가 파송해 달라고 한 것은 한교연-한기총 기관 통합의 당사자인 본 회의 의사를 무시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본 회 총회가 128일이기 때문에 11월말까지 통합을 마무리짓겠다고 장담한 것은 본 회와 사전에 아무런 양해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므로 절대로 받아들을 수 없으며 향후 본회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심을 할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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