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후보정견발표 ‘3인3색’

한교연과 통합 원론적 찬성, 접근방식은 차별화 강조

2017-08-18 14:11:12  인쇄하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직무대행 곽종훈)의 제23대 대표회장 후보들의 정견발표회가 교계기자의 뜨거운 취재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이번 정견발표가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막판 변수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자못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이들은 한국교회 통합을 어떻게 할것이냐는 공통 질문 답변에서 엄기호 목사는 선 내부결속, 후 통합’, 서대천 목사는 한기총 보수 정체성 유지를 전제한 통합’, 김노아 선 분열원인 치료 후 통합등을 제시했다. 

한기총은 지난 817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대표회장 후보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교계관심이 집중된 탓에 예정된 시간인 11시 전부터 한기총 관계자 및 기자들도 정견발표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기호 1번 엄기호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 2번 서대천 목사(글로벌선교회), 3번 김노아 목사(예장성서총회)는 각자 준비한 소견 발표에 이어, 선관위가 선정한 공통 질문 3개를 소화한 뒤,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 통합엔 원론적 찬성, 접근방식에는 33

엄기호 선 내부결속, 후 복귀추진

서대천 한기총 보수 정체성 유지 전제 통합

김노아 선 분열원인 치료 후 통합

 

선거관리위원회 서기 안명환 목사는 첫 번째 공통질문은 하루전날 한기연 창립과 관련한 한국교회의 통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것인가? 물었다.

 

이에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내부의 결속이 없이는 절대로 통합은 힘들다. 먼저 내부 결속이 전제된 후 한교연이나 한교총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면서도 그들이 한기총에서 나갔으니 통합보다는 그들이 복귀하면 간단하다. 통합은 어느 한 순간에 마음만 먹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서대천 목사는 분열되어서는 이 나라를 살릴 수 없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없기에 반드시 하나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신앙 노선이 다른 잘못된 단체와는 절대 통합할 수 없다.” 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목사는 본지와의 통회에서 NCCK에 속한 교단이나, WCC에 속한 교단과 통합하는 것은 한기총의 보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며 무조건적 통합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은교단을 희생시키면서 이뤄지는 대형교단 중심의 통합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 한기총이 중심이 되지 않는 통합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상징성과 역사성, 정통성을 봐도 한기총이 중심으로 흡수통합을 이뤄야 한다. 끌려다니는 지리멸렬한 통합, 우리 기득권만을 내세우는 통합도 하지 않겠다. 회원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통합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노아 목사는 연합기관이 하나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통합이 시급한 것은 아니라면서 분열의 원인부터 치료한 뒤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드시 한기총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대형교단의 우월함과 자만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한기총이 먼저 7.7정관으로 복귀한 후 떠났던 교단들이 복귀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다. 성경 말씀에 의해, 십자가에 의해 자신을 낮추면 통합은 쉽게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기는 불과 4개월무슨 일을 할 것인가?

엄기호 목사, ‘한기총 내부 결속에 역점

서대천 목사, ‘구국기도회, 크리스마스페스티벌 등 추진

김노아 목사, ‘한기총 회관 설립기초 놓겠다

 

선관위의 두 번째 공통질문은 4개월에 불과한 임기 동안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한 답변이다. 

서대천 목사는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아주 짧지만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가장 먼저 대각성 구국기도회를 열고, 12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개최, 대한민국 사랑회복운동을 전개하고 싶다. 여러분이 협력해주신다면 4개월 동안에도 반드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줄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서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비린 시대에 크리스마스가 향락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한기총이 나서서 축제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빛의 축제가 열리는 청계천 거리에서 서울시와 협의해 5일 동안 말씀과 찬양과 집회를 이어가며 성탄절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 모든 자금은 제가 부담하겠다고 구체적인 안까지 제시했다. 

김노아 목사는 한기총이 회관 하나 없이 셋방살이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하며 재단법인을 설립해서 회관 설립의 기초를 놓겠다고 밝혔다. “회관 건립을 위해 재단법인을 설립해서 공유재산을 확실하게 만들고 대표회장이 임기 동안 이사장이 되어 여유자금을 만들어야 한다한기총에 재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재판에 들어가는 비용만 줄여도 머지않아 큰 건물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기총을 위해 무엇이든 해놓겠다고 말했다. 

엄기호 목사는 목회자들은 언론 앞에서나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전임자들이 별별 약속을 다 했지만 지켜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한 뒤 한기총 내부를 알려면 4개월로는 부족하다. 나는 20년 넘게 몸 담아서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덤비는 것이다. 4개월 동안 큰 교단과 작은교단이 힘을 합쳐서 통합할 수 있는 토대만 마련해준다면 한기총이 든든히 서가게 될 줄 믿는다. 지탄의 대상이었던 한기총이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사회 현안 대책은 이구동성 

선관위의 세 번째 공통질문은 동성애, 종교인과세, 차별금지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이다. 

이와 관련해 세 후보는 모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김노아 목사는 종교인과세에 대해 이중과세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엄기호 목사는 동성애에 대해 온 교회가 결집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했으며, 서대천 목사는 국회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실질적인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후보들은 공통질문에 앞서 준비해온 정견발표를 했다.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의 대사회, 대정부 역할을, 서대천 목사는 한기총의 한국교회에서의 영적각성 역할을, 김노아 목사는 한기총의 재단설립 및 미자립 교회 목회자를 위한 복지등을 강조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이전글 | 한기총, 부정선거운동 의혹 해명에 진땀
다음글 | 한교연, 8.15 광복 72주년 메시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