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정견발표장에서 후보자들에게 쏟아진 기자들의 민감한 질의가 특정후보에 집중되면서 오히려 특정 후보에 유리한 상황을 만든 형국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세후보, 엄기호, 서대천, 김노아 목사 (좌측부터)
▪ 김노아 목사에게 집중된 질문공세
기자들은 가장 먼저 김노아 후보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A기자는“ 7월26일 세광교회에서 개최한 행사에 한기총 총대들을 순서자로 초청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노아 목사는 “그 행사는 우리 교회가 수요예배 보는 정규시간에 했다. 순수한 성경말씀만 증거하고 선거 관계나 이런 것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선거관계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불법선거의 내용이 됐다고 볼 수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C 기자가 “지난 14일 김노아 목사가 불법금품선거 선포식에 뒤이어 특정후보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이 후보자의 세광중앙교회에서 열린 것은 특정후보 비방아니냐? 어떻게 생각하느냐? 대한 지적에 대해 “나는 기자회견 마치고 홍천테마파크에 바로 가서 전혀 모르는 일이다”라고 관련성을 극구 부인했다.
또 S기자가 “출신 신학교 및 목사안수 받은 교단을 명확히 밝혀달라”라는 요구에 대해 “제가 현재 한기총의 대표회장 후보로 등단됐다는 자체가 이미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다. 이런 질문은 후보를 비방하는 일이다. 이미 작고하신 박복경 목사님으로부터 목사안수를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답했다.
또 K 기자는 김노아 목사에게 “후보출마 기자회견 당시 통합측에서 이단 해제됐다고 말한 바 있다. 통합 이대위에 물어보니 종전 그대로 예의주시 상태라고 한다. 왜 허위사실을 주장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노아 목사는 “이단 해지됐다는 것을 이정환 목사에게 질의하고 답변을 받은 것이 있다. 필요하다면 한기총에 제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서대천 목사,‘ 금전살포 증거 사실이면 1억원 걸겠다.“
B기자가 서대천 목사에게 “후보등록 이전에 모 호텔에서 총대들을 만나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이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하자 서대천 목사는 “나는 한기총 총대들과 아는 분도 없고 대표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불법을 한 것이 없다. ‘누구한테 돈을 줬는데 배달사고가 났다’는 둥 참 당혹스러웠다”며 “돈 뿌린 증거를 가져오면 내가 1억을 주겠다. 누구에게도 돈을 준 적이 없는데 그런 말이 나오니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한기총의 총대를 모르는데 어떻게 연합활동을 하려느냐는 질문에 서 목사는 “내가 총대를 모른다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와도 이권에 개입되지 않아서 모두에게 사심없이 협력을 요청하고 함께 일하는 한기총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엄기호 목사, ‘빚도 능력이다’
다른 후보와는 달리 부정선거운동 시비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엄기호 목사에게는 본인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기총을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엄 목사는 “교회가 넘어간 것이 아니라 모든 재산은 총회 유지재단에 귀속돼 있다. 우리 교회와 기도원을 가격으로 따지면 1000억이 넘는다. 문제가 된 돈은 얼마 안 된다”면서 “자기 돈을 쓰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돈을 끌어모으는 것이 능력이다. 걱정하지 말라. 큰일을 해내고 말 것이다. 빚도 능력이다”고 받아쳤다.
이에 앞서 선관위원장 이용규 목사는 최근 일부에서 계속되는 특정 후보 흠집내기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이 목사는 “일부에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자격을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를 계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데, 불순한 의미에서 타 후보를 깎아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의 이런 발언은 최근 개혁총연 소속의 이은재 목사가 기호 2번 서대천 목사에 대한 후보 자격을 계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행위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 목사는 “해당 후보는 단체 추천으로 나온 것이며, 교단의 추천은 단순 신분에 대한 확인이다. 선관위에서는 서류 검토 후 의결을 거쳐 후보를 확정한 것이다”면서 “그럼에도 앞으로 계속 문제를 삼는다면, 부득이 선관위 규정 제9조에 따라 해당 소속 교단에 대의원 교체, 파송 요청을 하거나 투표에 참여할 수 없도록 결의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결과는 오는 24일 오전 11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제28-2차 임시총회에서 판가름 난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