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최성규 목사 가 이사장인 성산청소년효재단(성산효재단) 산하 안중근의사기념후원회가 약속불이행으로 안중근 의사의 혼이 담긴 조선족 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도리소학교는 1909년 민족의 교육을 위해 독립운동가에 의해 설립된 학교로서 당시 ‘동흥학교’로 개교, 같은해 10월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암살하기 위해 거사를 준비한 장소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도리소학교는 점점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처했고 학교 측은 통학버스가 지원된다면 먼 거리에서 오는 학생들의 등·학교가 편리해질 것으로 보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당회장, 성산청소년효재단 이사장)가 지난해 12월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린 '절망에서 희망으로' 출반기념회에서 도리소학교에 25인승 통학버스 2대를 후원하기로 약속하고 기증서를 전달했다.
▲ 지난해 12월23일 '조용기 목사 일대기 만화 출판기념식'에서 최성규 순복음인천교회 목사(왼쪽)가 백미옥 중국 하얼빈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 교장에게 전달한 '통학버스 기증서'를 읽고 있다. /사진=한중경제신문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도리소학교는 성산효재단으로부터 1대의 버스도 기증받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도리소학교의 재학생은 114명, 지난달 신입생 18명이 입학했지만 내년 22명이 졸업, 학생수가 100명 미만으로 줄어들면 폐교 위기에 처해진다.
도리소학교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된 만화가 장하림 감독은 이 같은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렸고, 이 사실은 성산효재단 이사장인 최성규 순복음인천교회 목사에게도 알려졌다.
장하림 감독에 따르면 최성규 목사는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의 일대기를 만화로 출판해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후원버스를 기증하자고 정 감독에게 전했고, 장 감독은 ‘재능기부’를 통해 조용기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책 1만8000권을 재단 측에 기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리소학교 후원사업은 조용기 목사 출판 기념일 당시 성산효재단 명의로 작성된 기증서 한 장만 전달됐을 뿐, 현재까지 아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장 감독이 기증한 책의 판매수익금은 어디에 쓰였는지 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도리소학교 측은 재단 측에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최성규 목사 측은 ‘기다려 달라’며 시간을 끌었다.고 한다.
백미옥 도리소학교 교장은 “한국에서 조선족(중국동포)에 대한 지원 거의 없었지만 도움받게 돼 (성산효재단에)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1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 버스를 받지 못했다. 날짜를 계속 미루기만 하고 지원을 받는 입장이기에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백 교장은 “장 감독이 책을 성산효재단에 기증하며 ‘수익금을 학교를 위해 써달라’고 했지만 판매 수익금이 얼마이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는 미궁”이라고 덧붙였다.
▲조용기 목사의 일대기가 그려진 만화책 '절망에서 희망으로'(3권 1세트).
그러나 30일 오후 3시 최성규목사 측근과의 전화통화에 따르면 "최성규목사는 반드시 약속을 지킬것이다. 장하림 감독이 판권을 기증한 조용기 목사의 일대기 만화책은 실질적으로 판매가 부진해 기금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버스 기증이 늦어지게 되었으나 반드시 기증 약속은 지켜질것이라고 밝히고 도리소학교가 폐교되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윤광식(010-3521-9088 , kidokilbo229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