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실행위, '진상규명위원회' 구성결의

WCC공동선언문 및 다락방 이단해제 건은 다루지 않아

2013-02-01 00:43:08  인쇄하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가 '97회 총회 사태 진상 규명 위원회'를 꾸리기로 하고 최근 WCC공동선언문 사태와 한기총이 다락방 이단해제 건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 합동 정책실행위원회 안건진행을 하고 있는 정준모 총회장

예장합동 정책실행위원회는 1월 30일 총회 회관 5층 예배실에서 1차 회의를 열어, 총회 전의 분뇨 투척 사건, 총회 기간 중에 총회장·총무 등 긴급동의안 4건, 총회 후에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조직 등 97회 총회와 관련한 모든 사람·사건의 진실을 밝히자고 결의했다. 노래주점 보도 언론사 고소 등 모든 법적 대응은 황규철 총무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정준모 총회장은 개회에배에서 실행위원들에게 개인적 야심과 정치적 이기심을 버리자고 권유했다. 그는 "교단의 화목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자. 너를 향하던 손가락질이 나를 향하게 하자"고 설교했다. 예배가 끝나고 회의가 시작되기 전, 정준모 총회장은 기자들에게 나가 달라고 했다. 회의장 바깥으로 내몰린 기자들은 창문에 귀를 대는 등 안에서 진행되는 회의 내용을 듣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다.

실행위원들이 주목했던 안건은 '제97회 총회 사태 진상 규명의 건'이었다. 여기에는 총회 전과 총회 기간 중, 그리고 이후 벌어진 사건을 총망라한다. 총회 전 사건으로는 총회 회관에 똥물을 투척한 사건, 서북노회 박충규 목사의 모든 공직을 정지하고 총대권을 박탈한 사건, 지난해 8월 총회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모인 일련의 모임 등이 포함되었다.

 총회기간중 가스총 사건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목사 안수 절차가 문제 있다는 내용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WCC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가 총회 현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선동했다는 내용 등이다.

총회 이후에는 비대위가 벌인 활동과 <기독신문>이 총회장이 실어 달라는 성명서를 게재하지 않은 것, 비대위 입장에서 기사를 써 온 것 등을 문제 삼았다. 총회 사태 전반을 다 다루자는 것이다. 
실행위원들의 중론은 조사처리위원회보다는 화해를 목적으로 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고광석 목사가 15명을 위원으로 하는 97회총회사태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하여 4월 말까지 실행위에 보고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위원 선정은 실행위 지도위원에게 맡기자고 했다. 정준모 총회장은 가부를 묻고 가결되었다.

전 총회장단으로 구성된 지도위원은 총 8명이다. 명단은 김준규·길자연·김동권·서기행·홍정이·이기창 목사, 권영식·강자현 장로다. 이들은 2월 7일까지 15인 진상규명위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준모 총회장은 지도위원이 아니기에 위원 선정에 참여할 수 없다.

한편,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에 대한 건은 총무에게 모두 맡기기로 했다. 황규철 총무는 97회 총회 이후 총회 공직자(총회장·총무 등)를 상대로 걸려오는 고소·고발 건이 많다고 실행위원들에게 보고했다. 정은환 목사(낙원교회)는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총무가 소송 건에 대해 제일 잘 아니까 일임하자"고 했고, 위원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황 총무는 회의 후 기자 브리핑에서 언론사를 고소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외에 97회 총회에서 미처 논의하지 못한 긴급동의안 11건 처리에 대한 안건이 올라왔다. 위원들은 긴급동의안은 총회 현장에서 다뤄야 하기 때문에 실행위에서는 논의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실행위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WCC 공동선언문에 대한 대처, 한기총 다락방 이단 해제 등에 관한 내용은 논의하지 않았다. 황규철 총무는 총회 임원회를 거쳐 실행위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 후에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기행 전 총회장은 "WCC 반대 입장을 충분히 표현할 것"이라고 했고, 정준모 총회장은 "예장합동은 WCC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정도로만 발언했다.
/윤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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