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요셉 목사)이 현 안준배 사무총장의 처리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가 대표회장과 사무총장 간 갈등에서 비롯되어 창립 7개월 만에 최대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임원회가 열린 당일의 신임교단장 기념축하 장면
지난 12일 한교연은 임원회를 열고 5인으로 구성된 조사처리위원회를 통해 안 사무총장의 거취를 결정키로 했다. 교계 소식통에 의하면 김 대표회장은 안 사무총장이 직무 태만과 업무수행능력 부족 등으로 사실상 사무총장직을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대해 안 사무총장은 “사실과 다른 음해에 가까운 결정”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사처리위원회의 활동과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이번 주중 조사처리위원회를 가동, 다음 주쯤 결론을 낼 예정이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교연의 한 국장급 인사는 “안 사무총장이 지난 6월 말 취임한 이래 약 100일 동안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 횟수가 3번뿐”이라며 “지금까지 본인 직책에 따른 관련 업무를 맡아 수행한 적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사무총장은 “매일 출근했지만 대표회장이 사무총장의 역할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본인(대표회장)의 역할을 위배하면서 나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 12일 오전, 안 사무총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대기발령을 이유로 김 대표회장이 직접 문을 잠궈놓은 것. 한교연 관계자는 “집무실 폐쇄는 대표회장의 지시에 따른 적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안 사무총장과 신광수 사회문화국장간 언쟁이 있었고, 한교연 사무실을 나가려는 안 사무총장과 이를 제지하는 신 국장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신체 접촉과 다소 거친 언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교연 사이에서 벌어지는 주요 교단들의 이합집산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한교연은 창립 직후, 기구운영과 세 확대를 위한 주요교단 및 교회들의 지원이 절실했고, 교단가입 권유와 후원 요청 등 안 사무총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9월 주요교단들의 총회가 끝난 이후 한교연 가입하는 교단들이 쇄도하면서 안 사무총장에 대한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가장 관신을 갖는것은 한교연이 특정교단 인사를 차기 사무총장에 세우려는 수순으로 바라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