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3신] 둘째날, 상비부장 선출 및 각 부 보고

"총회사태 규명위원회 보고 폐기"

2013-09-25 00:17:05  인쇄하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98회 총회가 둘째 날 회무를 진행했다. 9월 24일 오전, 21명의 상비부장 선출을 완료하고 오후에는 각 부 보고를 처리했다.

◆상비부 21명 선출 
예장 합동은 상비부장은 선거 규정에 따라 두 명 이상 후보 등록 시 제비뽑기로 선출하고, 단독 후보는 그대로 추대한다. 정치부장·고시부장·재판국장·학생지도부장·출판부장은 제비뽑기로 선출했고 나머지는 추대했다. 이날 선출된 상비부장은 다음과 같다. 정치부장 서재철 목사(황서노회·천안성실교회), 헌의부장 최희용 목사(남수원노회·입장제일교회), 재정부장 윤선율 장로(안동노회·대흥교회), 규칙부장 정관영 목사(경기서노회·매향교회), 고시부장 선병인 목사(경일노회·서서울교회), 재판국장 정덕봉 장로(광주노회·광주대성교회), 감사부장 황순규 장로(이리노회·팔봉교회), 사회부장 박양진 장로(함동노회·창대교회), 교육부장 김근수 목사(동평양노회·한울교회), 면려부장 이영구 장로(서울노회·서현교회), 신학부장 이승희 목사(동대구노회·반야월교회), 전도부장 김기성 목사(서울남노회·수정교회), 군목부장 서홍종 목사(서서울노회·성은교회), 경목부장 배만석 목사(황해노회·사랑스런교회), 구제부장 노경수 목사(전남노회·광주왕성교회), 출판부장 이창선 장로(함북노회·은혜의교회), 농어촌부장 소강석 목사(경기남노회·새에덴교회), 학생지도부장 조승호 목사(평서노회·은샘교회), 순교자기념사업부장 송희용 장로(함평노회·함평중앙교회), 노회록검사부장 김구현 장로(경기북노회·의정부제일교회), 은급부장 이상덕 목사(서광주노회·광주새한교회).

▲ 상비부장들은 금품 수수나 부정한 일에 연루됐을 때 총회의 모든 공직을 사임하겠다고 선서했다.
    
한편, 상비부장 선출 전, 장로가 재판국장을 할 수 있느냐는 질의로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전 총회장 김동권 목사가 "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 재판국 구성이 목사 8명, 장로 7명이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목사 총대가 재판국장을 해 왔다. 당회·노회·총회 3심 제도를 보더라도 치리회의 장은 목사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이완수 위원장 대행은  “재판국장은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명문화된 법이 없다”면서 “이번 선거는 그대로 진행하되, 필요하다면 이번 총회에서 명확한 자격 규정을 법제화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결국 선관위원장 대리인 이완수 장로의 의견대로 선거가 진행됐고, 정덕봉 장로가 재판국장에 선출됐다."선관위가 거기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제 총회 임원 선거처럼 이번에는 선관위가 정한 대로 진행하자"고 설득했다.

안명환 총회장은 상비부 조직에 앞서 상비부장들에게 선서를 시켰다. 상비부장으로 봉사하면서 금품 수수나 부정한 일에 연루됐을 때 즉각 총회의 모든 공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이다. 선서문에는 상비부장 21명이 모두 서명했다.

     
◆ 총회사태 진상규명위 최종 보고서 ‘폐기’

상비부 조직을 끝낸 총대들은, 점심 후 오후 사무처리에서 430여건의 헌의안들이 상정되자 헌의안 누락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적하며 지난 ‘총회 사태’를 거론했다.

이상민 목사(대경노회, 대구서문교회)는 “지난 1년 동안 우리들은 총회 정상화를 위해 몸부림쳐 왔다”며 “그런데 전국 46개 노회에서 지난 총회 사태와 관련한 113건의 헌의안을 올렸지만 (최종 헌의안에) 누락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목사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가담했던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결국 일부가 누락된 헌의안은 ‘중간보고’ 형식으로 통과됐고, 추후 빠진 헌의안들을 보완해 다시 논의키로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총회실행위원회(실행위) 보고에서, 지난해 실행위 서기를 맡았던 김형국 목사는 ‘제97회기 총회사태진상규명위원회’(이하 규명위)의 최종 보고서가 포함된 실행위 활동 사항을 보고했다.

‘총회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올 초 조직된 규명위는 약 6개월 간의 활동 후 “총회 파행 사태는 일부 정치 집단들의 조직적 계획 속에 진행됐고, 총회장 관련 의혹 역시 과장·왜곡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최종 보고서를 지난 7월 실행위에 보고, 그대로 통과된 바 있다. 규명위는 당시 비대위에 대해서도 “총회를 분열시키고 총회의 명예와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추락시켰다”고 지적했었다.

그러나 이 규명위 최종 보고서는 이날 실행위 보고 도중 총대들의 결의로 폐기됐다. 한 총대가 “(규명위의 최종 보고서는) 사실무근인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록했다”며 규명위의 최종 보고서 폐기에 동의하자 총대들의 재청이 이어져 그대로 폐기되었다.  안명환 총회장으로부터 잠시 사회권을 넘겨받아 회무를 보던 백남선 부총회장은 동의·재청을 받고 가부를 물어 안건을 통과시켰다. 진상 규명 보고서가 폐기됨에 따라, 97회 총회 사태와 관련한 모든 헌의안과 긴급동의안을 기각하자고 한 총회사태후속처리위원회(정은환 위원장)의 결의도 자연스럽게 없던 일이 되었다.

진상 규명 보고서 폐기를 두고 한 총대는 "황규철 총무와 정준모 전 총회장에게 총회 파행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는 총대들의 성난 마음이 표현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총회 사태’에 대한 헌의안들이 이미 상당수 올라왔고 규명위 최종 보고서마저 폐기돼, 지난 1년 동안 논란이 됐던 총회 사태가 과연 어떻게 결론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문제가 본격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부 보고’는 총회 넷째날인 26일로 예고된 상태다. 보고는 새로 정치부 서기에 임명된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맡을 예정이다.

◆감사부 , 총신대 리모델링 공사 지적 “비전문가들이 업무 취급… 위반사항 지속적 관리”

총신대학교(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가 지난해 마친 사당 및 양지 캠퍼스 일부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대해, 총회 감사부(부장 최병철 장로) 지적사항이 나왔다.

감사부는 24일 오후 ‘총신대 건축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보고에서 감사부는 총신대의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과 관련, “건축 분야 비전문가로 구성된 건축위원들이 기준이나 원칙도 없이 임의로 조정해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둔 것은, 특정 업체를 봐주기 위한 의도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감사부는 총신대가 ▲입찰 관련 증빙서류 ▲실적과 관련한 기간 및 금액 산정 ▲예정 가격 산정 등에 있어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부는 “공사 기간과 공정이 매우 촉박했을 뿐만 아니라 공사가 매우 추운 겨울 동안 진행된 상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거액의 공사를 졸속으로 처리한 행위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위반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감사부 보고 후 총신대 재단이사장인 김영우 목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총대들의 이해를 요청했지만, 감사부 보고는 그대로 통과됐다.

 

◆신학부, “인터콥 교류금지, 베리칩과 666은 비성경적”

총회 신학부(부장 유웅상 목사)가 24일 저녁 ‘인터콥’과 ‘베리칩’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콥=먼저 선교단체 인터콥과 관련, 신학부는 “교단은 최바울 선교사와 그가 이끄는 선교단체(인터콥)와는 이후로 일체의 교류를 단절하고 산하 지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면서 “이미 참여한 개인이나 교회는 (인터콥으로부터) 탈피하도록 한다”고 결론냈다.

그 근거로 신학부는 “최바울 선교사는 여전히 극단적인 세대주의적인 종말론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프리메이슨의 음모론을 근거로 인류 문명을 타락한 문명으로 단정 짓는 극단적이 논지를 갖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젊은이들과 평신도들에게 현실도피의 신앙을 갖도록 하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또한 “최바울 선교사는 성경을 여러 군데서 자신의 입장에 맞도록 자의적으로 주해해 자신의 논지 근거로 삼고 있다”며 “그의 사상체계에는 정통교회와 신학자들이 수용할 수 없는 많은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 그의 선교적 열정과 노력은 높이 평가하나, 바른 역사관과 선교신학의 정립을 위해 많은 지도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베리칩=이어 ‘베리칩’에 대해서는 “요한계시록 13장에 등장하는 666과 베리칩을 동일한 것으로 연관 짓는 것은 분명히 비성경적인 것임을 확인한다”며 “따라서 666과 베리칩을 연관지어 활동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배격하기로 한다”고 보고했다.

신학부는 “베리칩을 요한계시록 13장의 ‘짐승의 표’로 간주하고 그것을 받는 자는 구원에서 끊어진다는 주장은 해당 본문에 대한 오해와 광신 이데올로기, 그리고 주관적인 상상력에 지배를 받은 억지스러운 해석의 결과”라며 “한 마디로 짐승의 표가 베리칩이라는 주장은 참으로 터무니없는 허황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베리칩과 같은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성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우리를 구원에서 떨어지게 하는 유혹과 시험의 본질은 물질적 원리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정신적이며 영적인 원리”라고 강조했다.

신학부가 이처럼 두 안건에 대해 보고하자 총대들은 이를 그대로 받았다. 다만 ‘인터콥’과 관련, 한 총대가 “이미 우리 교단 선교사들이 (인터콥 선교사들과) 선교 현장에서 협력 및 교류 중인 상황에서 교류 중지를 결정한다면 엄청난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재고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신학부는 이 외에도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을 청원했으나, 신학부가 가안으로 마련한 윤리강령이 다소 미흡하다는 의견이 나와 이 건은 내일(25일) 다시 다루기로 했다.


◆ GMS 면직 선교사 면직 해벌 결의       
합동 총대들이 총회세계선교회(GMS·박무용 이사장) 사태로 면직된 선교사들을 해벌하라고 결의했다. GMS조사처리위원회(김근수 위원장)의 보고를 받은 총대들은 총회 기간 내에 GMS 임원들이 모여서 면직 선교사를 무조건 복직시켜야 한다는 이재륜 목사(안주노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결의 후 박무용 이사장이 이의를 제기해 24시간 후에 재론하겠다고 밝혔다.

GMS조사처리위는 보고서를 간단하게 보고했다. 장봉생 목사는 △선교사 재정으로 구입한 모든 부동산은 매각하기로 했다 △재정에 손실을 입힌 모든 인사들을 징계하기로 했다 △면직 선교사를 해벌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들고 절차상 하자가 없도록 재심을 지시했다고 요약했다. (관련 기사 : GMS조사위 최종 보고, "제도 보완 시급") 장 목사는 "지난 9월 5일 이사회 총회에서 선교사 해벌 조항을 GMS 운영 규칙에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륜 목사가 발언대로 나와 면직 선교사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 목사는 "선교사 징계 조항만 있고 해벌 조항이 없었다는 것은 GMS의 근본적인 인식 문제다. 선교사를 지원하기보다 선교사 위에 군림하고 지휘하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GMS 임원회는 선교사들이 사과하면 해벌하겠다고 했다. 임원들이 선교사 재정을 마음대로 쓴 것이 GMS 사태의 본질인데, 선교사들이 사과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해벌 조항을 만들었다면 선교사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말고 무조건 해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자교회’ 건은 내일로 연기
 ‘제자교회’ 건(제자교회소속확인을위한수습위원회 보고)은 앞선 일정들이 길어져 내일로 연기됐다. 특별위원회 보고가 주를 이룬 합동 제98회 정기총회 둘째날 일정은 밤 9시를 조금 넘겨 모두 마무리됐다.

내일(25일)은 오늘 미진 안건들을 비롯해 상비부 사업보고 및 기관 보고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저녁 7시 30분 시작될 수요예배는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예배’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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