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고흥식 목사)가 7년 논쟁을 종식시키고 여성 목사 안수안을 통과시켰다. 작년 총회에서도 과반이 찬성했지만, 규약 개정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는 투표 인원의 3분의 2라 부결됐었다. 올해는 투표자 298명 중 211명이 '만 30세 이상 된 가정을 가진 남자'(지방회 시취 규약 제1장 목사 자격) 조항에 '단, 여성 목사는 허용한다'는 문구를 첨가하는 데 찬성했다.
▲ 기독교한국침례회가 9월 2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제103차 기침 총회를 열리고 있다.
이로써 기침은 예장통합(김동엽 총회장)· 기감(전용재 감독회장)· 기장(나홍균 총회장)· 예장백석(정영근 총회장)· 기성(조일래 총회장) 등과 함께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교단이 됐다.
9월 2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제103차 기침 총회 첫째 날은 목회자(134명)·전도사(197명)·교회(86개)·지방회(1개) 인준으로 이뤄졌다. 둘째 날은 상정 안건 처리 및 제103차 총회 의장단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남은 일정 동안 약 220억 원이 투입된 여의도 총회 빌딩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오류동에 위치한 현 총회 회관을 매각해 부채를 갚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그동안 전국의 침례교인들에게 '여의도 총회 빌딩 건축 헌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부채를 갚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장 선거에 나서는 김대현(한돌교회)·유영식(동대구교회)·윤덕남(성일교회) 목사 모두 여의도 총회 회관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기침 동청주지방회에서 총회 안건으로 담임목사 세습 방지법을 헌의했지만, 총회 임원회는 개교회에서 처리할 문제라며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첫째날 회무에서는 목회자 및 가입교회 인준을 통해 교단 소속 교회 수가 3천개를 넘어섰다. 총대들은 목사·전도사 각각 134·197명, 교회 86곳의 가입을 허락했다. 이로써 기침 소속 교회 수는 2,986곳에서 3,072곳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