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 제63회 정기총회가 ‘복음의 길, 3세대의 따뜻한 동행(롬 1:16)’을 주제로 천안 고려신학대학교에서 24일 총대 482명 중 478명이 참석한 가운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 첫날 임원 선거 등의 회무를 마무리했다.
임원 선거에서 총회장에는 주준태 현 부총회장(송도제일교회)이 전체 477표 중 430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관심을 모은 목사부총회장에는 김철봉 목사(사직동교회)가 266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신상현 목사(울산미포교회)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밖에 단독 출마한 장로부총회장 후보 엄송우 장로는 376표를 얻어 인준받았으며, 서기 배굉호 목사(남천교회), 부서기 신수인 목사(양산교회), 회록서기 박영호 목사(창원새순교회), 부회록서기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등이 각각 임명됐다.
▲신임 회장단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철봉 목사부총회장, 주준태 총회장, 엄송우 장로부총회장, 구자우 사무총장.
주준태 총회장은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서로 양보하는 은혜로운 교단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며 “이제 교단이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총회장은 예장 합신과의 교단 통합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고, 분위기도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장로회와 여전도회 등 평신도들 간 만남도 갖는 등 서서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철봉 목사부총회장은 “특히 북한 동포의 고통을 덜어주고 남북 통일을 이뤄내는 등, 분단 전 북한에 있던 3300개 교회의 회복을 우리 세대에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총회장님과 기도하고 의논하면서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모들의 신앙을 후손들이 이어가지 못하는 ‘신앙 단절’의 문제가 심각하고, 이는 한국교회 전체의 위기”라며 “총회장님과 함께 아브라함에서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는 ‘신앙 계승’ 문제에 교단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우 사무총장은 “저희 교단은 보수적이라고 다들 생각하시지만, 그 위에 ‘블루 오션’을 창출하고자 한다”며 “우선은 (교단) 화합이 먼저이고, 나아가 한국교회가 화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WCC 총회 한국 개최에 대해서는 “WCC 자체는 용인할 수 없다”며 “다른 교단들과 협력하면서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겠지만, 대회를 무산시키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기총에 대해서는 “현재 행정보류 상태이나, 탈퇴 결의는 없는 상태”라고, 한교연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했다.
임원 선출을 마친 고신 총회는 둘째날부터 세습반대법 제정안을 비롯해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의 분리 문제, 고신언론사 사장 관련 문제 등 주요 이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