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월 29일 예장 합동 실행위가 '교단설립 및 이탈자 처리의건'으로 함남노회에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 경서교회 홍재철 원로 목사(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를 다시 징계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경서교회(담임목사 홍성익)는 교단과 실행위가 홍재철 원로목사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음해했다고 반발하며 5월 14일자 <국민일보> 광고를 통해 합동교단 탈퇴공고를 냈다.
▲ 경서교회가 공동의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예장합동과 함남노회 탈퇴를 결의했다.
경서교회는 5월 14일 <국민일보>에 노회와 교단을 탈퇴한다는 공고문을 내고, 교권주의를 앞세운 교단에 몸담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홍성익 담임목사와 당회원 일동 이름으로 된 공고문에 따르면, 경서교회는 지난 4월 27일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 만장일치로 예장합동과 함남노회 탈퇴를 결의했다. 교단을 탈퇴한 이유는 홍재철 목사의 징계 문제와 맞닿아 있다. 예장합동 임원회는 지난 2월 새로운 교단을 만든 홍 목사를, 헌법에 따라 처리하라고 두 차례에 걸쳐 함남노회에 공문을 보냈다. 함남노회는 4월 21일 정기노회에서, 홍 목사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노회 명부에서 삭제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함남노회의 보고를 받은 실행위원회는 조치가 미미하다고 반발했다. 4월 29일 실행위는, 함남노회에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 홍 목사를 다시 징계하라고 주문했다.
경서교회는 교단과 실행위가 홍재철 목사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음해했다고 주장했다. 홍 목사가 노회와 교단을 탈퇴한 상황이고, 행정 명부에서 이름만 삭제한 노회의 결정에 문제가 없으니 실행위의 결의는 불법이라고 했다. 교단이나 노회는 교회와 어떠한 법률관계도 없다면서, 만일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끼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서교회의 탈퇴로 홍재철 원로목사의 교단창립은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재철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단을 창립 준비 중이며 창립에 동참하는 교회가 1천여 교회에 버금갈 것이라는 것이 홍재철 목사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합동교단 정치에 염증을 느낀 목사들이 대거 이탈해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있어 합동교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교단 탈퇴 신청을 받은 함남노회는, 임시노회를 열어 경서교회 탈퇴 안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 경서교회는 당회장 홍성익 목사와 당회원 이름으로 지난 5월 14일 <국민일보>에 노회와 교단을 탈퇴한다는 공고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