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SBS 방송이 방영한 ‘궁금한 이야기 Y’ 중 ‘‘기적’을 파는 교회 목사에게 ‘헌금’이란 무엇인가?’ 편에 등장하는 시온세계선교교회 담임이자 시온은혜기도원 원장인 신현옥목사가 방송내용이 왜곡, 조작, 악의적 짜깁기으로 이뤄졌다며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교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현옥 목사는 지난 16일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 시온은혜기도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BS 방송 및 취재에 대해 “사전 촬영동의나 취재 요청도 없었고, 취재권도 없이 무단 침입했으며, 불법적인 암행취재까지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예배방해, 주거침입, 초상권과 명예훼손, 집해 방해로 인한 물질적, 정신적 손해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주된 내용은 목사 신 씨가 병을 고쳐준다며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돈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특히 실제 사례로 신 목사가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들 문제로 자신을 찾아온 김씨에게 치료 명목으로 큰 돈을 요구했고, 김씨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1년동안 기도원 생활을 하며, 대출까지 받아 신목사에게 현금 총 7,100만원을 넘겼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한 취재를 진행코자 수 차례 교회를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성도들과 마찰이 생겨 폭행을 당하는 장면도 있었으며, 취재 거부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직면키도 한다. 이 뿐 아니라, 신도를 가장해 신목사와 상담을 진행 할 때에는 한 전도사가 상담비라며 3만원 정도를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오기도 한다.
치료를 빌미로 환자와 그 가족에게 큰 돈을 챙기는 악덕 목사를 고발한 이 날 방송이 나간 후 신목사는 포탈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신목사는 방송에는 나오지 않은 뒷 이야기를 공개하며, 국민들이 이번 사건의 진실을 올바로 보아 줄 것을 호소했다.
우선 헌금 7,100만원에 대한 사기혐의로 신목사를 고발한 김모씨와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대법원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이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방송에서 7,100만원이 치료를 빌미로 신목사가 요구한 헌금이라는 것과 다르게 이는 김 씨가 교회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헌금으로 낸 자발적 헌금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옥 목사는 “치료를 약속한 적도, 그에 따른 헌금을 요구한 적은 더욱 없다”면서 “헌금은 김 씨 스스로가 교회 리모델링을 위해 자발적으로 낸 것이며, 이를 증명하는 김 씨의 자필이 담긴 헌금봉투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법정에 고소하고 한기총에 자신을 사이비라고 투서를 넣고, 인터넷에도 자신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를 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다”며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철저히 밝힐 것이며, 김 씨에 대해서도 그동안 교회에 입힌 피해를 정리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에 대해서도 방송 자체를 막은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편파 방송이 아닌 양측에 공평한 방송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측은 방송 전 제작진 앞으로 발송한 내용증명에서 “사전에 취재요청과 정식절차에 의해서 정당한 방법을 거쳤다면 얼마든지 취재에 협조했을 것이다”면서 “교회측에서는 사건을 제보한 김 씨에게 더 할 말이 많기에 방송사의 온당하고 적법한 내용으로의 취재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귀사는 교회가 하고 있는 오갈데 없는 자들의 돌봄과 사회봉사는 물론 노인 돌봄의 선행들은 뒤로 한 채 제보자의 손을 들어 줄 수 있는 내용들과 일치하는 내용을 짜깁기하려는 암행취재와 불법취재를 하고 있다”고 SBS의 취재 행태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교회측은 SBS 제작진이 병을 치료하기 위한 신도로 위장해 교회를 찾았으며, 집회에도 이틀 연속으로 예배를 염탐키 위해 사람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신목사는 “방송에서 자신을 찾아와 상담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당시 이들은 내게 반복해서 얼마를 내야 하나? 1억을 내면 되나? 이런 식으로 계속 내 입에서 돈 얘기가 나오도록 유도했었다”며 “하도 이상해서 내가 돈 가지고 어떻게 병이 낫는다고 생각하나? 병은 기도해야 낫는 것이다. 계속 그럴거면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집회에 참석한 방송국 사람을 위해 나와 온 성도가 눈물로 합심기도를 해줬다”면서 “어떻게 나와 성도들에게 거짓기도를 하게 만들 수 있는가? 이는 엄연한 신성모독이다”고 비난했다. 현재 교회측은 방송 제작진을 평택 경찰서에 예배방해, 주거침입의 내용으로 고소한 상황이다./윤광식 기자 (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