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목포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8분께 목포시 측후동 모 교회에서 A(35)씨가 2층 바닥에 인화물질을 부은 뒤 불을 붙였다. 이 불로 A씨와 옆에 있던 B(40)씨 등 4명이 다리와 몸에 2도 화상을 입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현재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소유권 분쟁을 겪고있는 측후동 교회 전경
경찰은 “교회 소유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자세한 사건 경위 및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결찰 조사 결과 불이 난 교회는 몇 해 전부터 교인들이 2개 파로 나뉘어 1층과 2층을 각각 사용, 서로 건물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날 낮에도 교인들끼리 다툼이 있었으며 화가 난 A씨가 휘발유를 들고 교회를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의식을 회복하는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교회는 1946년 설립되어 전 담임인 J모 목사가 은퇴하면서 정년 연장 등을 시도하자, 전 교인들이 반발하며 절차를 거쳐 본래 소속돼 있던 예장 합동한신 교단을 탈퇴한 후 기독교국제선교협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동 협회 회장인 김희원 목사를 새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당시 김 목사 청빙에 앞장섰던 인물이 T장로다.
그러나 이후 측후동교회 대다수 교인들로 구성된 김희원 담임목사 중심의 본교회측과, 별도의 장소에 모인 J목사를 지지측, 본교회에서 나와 지교회인 로고스교회를 차지하고 있는 T장로측으로 나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본 교회측을 반대하는 그룹이 외부 인사까지 동원해 진입을 시도, 실랑이를 벌이던 중 본교회측 77세 노인이 법정 구속되는 등 극한 대립을 해왔다.
측후동교회 사태의 발단은 T장로를 포함한 대다수 교인들이 “J목사가 교회 재산 사유화를 시도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교회 부동산이 시가 200~300억원에 달하지만, J목사의 교회 운영은 신뢰를 얻지 못해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 여러 파벌로 나뉜 교인들이 본 교회를 차지가기위한 물리적 충돌을 빚어 왔다가 이번에 이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