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감사예배에 대표기도를 하는 예장개혁 정학채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 제24회 정기총회 및 시무감사예배가 3일 오전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에서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승렬 목사(공동회장) 사회로 열린 시무감사예배에서는 오관석 목사(명예회장)가 ‘쓰임받는 그릇이 되자(딤후 2:20-21)’는 주제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뚜껑이 닫혀있는 그릇, 곧 부정적인 그릇과 거꾸로 엎어놓은 그릇, 반항적인 그릇, 장식품처럼 누워있는 그릇, 의심 많은 구멍 뚫린 그릇, 혈기 가득한 깨어진 그릇 등은 사람도 쓸 수 없지만 하나님도 쓸 수 없다”며 “우리는 은혜를 사모하고 하늘을 향해 있는 열린 그릇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기총을 세우신 이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무너뜨리려는 세력들에 의해 시련에 봉착했음에도 역대 어느 해보다 발전을 거뒀다”며 “이제 지난 일은 모두 잊고 올해는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재도전하고, 최고의 부흥을 일으켰던 1970-80년대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축사를 전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홍재철 대표회장님 중심으로 기도해 주시고 축복해 주셔서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게 돼 감사드린다”며 “특히 신천지와 박근혜 당시 후보, 새누리당이 연관이 있다는 소문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었지만 분명히 이를 밝혀 주시고 기자회견까지 해 주셔서 선거가 공정하고 진실되게 마무리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기독교 정치인들이 조심해야 할 단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한기총과 긴밀히 협조해 이런 면에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하겠다”며 “올해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예상되는데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나누는 황우여 의원과 홍재철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직전대표회장)는 “지난날의 아픔은 한국교회와 한기총에 오늘의 부흥을 가져왔다”며 “홍재철 대표회장님을 중심으로 올 한해 한기총을 잘 다져서 명실상부하게 한국교회를 아우르고 세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길 목사는 “특히 2014년 WEA 세계총회 준비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도 했다.
이외에 지덕 목사(증경회장)와 조경대 목사(명예회장), 안기섭 종무관(문화체육관광부) 등도 축사를 전했으며, ‘한국 기독교의 부흥과 성장을 위하여(윤종관 공동회장)’, ‘2014년 WEA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조성훈 공동회장)’,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새 정부를 위하여(정진성 공동회장)’, ‘2013년 평양 부활절 연합예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박상훈 교회발전위원장)’ 등을 놓고 특별기도했다. 예배는 최명우 총무의 광고와 이만신 증경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홍재철 대표회장이 정기총회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뒤이어 제24회 정기총회가 진행됐다. 총회는 교단 및 단체 77곳 중 64곳 참석, 총회 대의원 411명 중 207명이 참석해 홍 대표회장이 개회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회의는 회순채택, 전 회의록 채택, 2012년 경과 및 사업보고, 감사보고, 결산보고 후 임원 및 상임위원장 인준 및 특별위원장 임명, 기타 회무처리, 2013년도 예산안 심의, 제24회 총회 선언문 발표, 회의록 채택, 폐회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주요 상임위원장은 교회발전위원장 박상훈 목사(합동), 교회일치위원장 장종현 목사(백석), 대내외협력위원장 박중선 목사(합동진리),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이건호 목사(중앙) 등이, 특별위원장으로는 WEA 총회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합동), WCC 대책위원장 김영우 목사(합동), 역사바로세우기위원장 이용규 목사(기성), 질서확립위원장 김용도 목사(기침), 실사위원장 윤종관 목사(예성), 아가페소망교도소위원회 김삼환 목사(통합) 등이 각각 임명됐다.
임원들은 공동회장은 지난해 35명에서 올해 33명으로 2명 줄었고, 부회장은 38명에서 40명으로 2명 늘었다. 서기와 부서기, 회계는 지난해와 같이 남태섭 목사(합동), 송태섭 목사(고려개혁), 라도재 장로(합동)가 각각 연임됐으며, 부회계는 고진업 장로(개혁)가 새로이 임명됐다.
김성광 목사(공동회장)가 낭독한 제24회 총회 선언문에서는 “창립 24주년을 맞이하는 한기총은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이 때에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위대한 발전을 위해 일로매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소금과 빛’이 되라 하셨던 기독교인의 대사회·대정부적 차원의 책임 및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서는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2013년 △대한민국 기독교의 브랜드 가치 제고 △기독교 본연의 자세인 섬김과 봉사의 원년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강화 △주일 국가고시 폐지를 통한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추구권’ 회복 △‘한국 기독교 옴부즈맨(가칭)’ 10만명 양성 △한기총 회관 건립의 원년 등을 선포했다.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