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분쟁을 겪고 있던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성탄을 맞아 분쟁종식을 선언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우려를 낳았던 분쟁이 양측의 화해로 종식된 것이다. 교회측은 지난 12월 23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팔레스호텔에서 갱신위원회(대표 김두종 장로)와 만남을 갖고 분쟁 종식을 골자로 한 합의각서에 최종 서명했다.
▲ 화해조서에 합의 서명하는 장면
이번 분쟁종식에는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중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그간 소 목사의 중재로 수 차례 만남을 거듭하며 이견을 좁혀왔다. 그러던 중 세상적 판단에 기댄 그간의 다툼이 양측 모두에 있어 결코 이득이 되지 않음을 절감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교회와 성도의 치유 회복에 전력키로 했다.
이번 합의의 전제는 양측의 존재를 인정함에 있다. 사랑의교회는 교회로부터 권징을 받은 갱신위 소속 성도들을 이유 불문 전원 해벌키로 했으며, 반대로 갱신위 역시 오정현 목사에 대한 사과와 함께 추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총 8개항으로 이뤄진 금번 합의에서 양측은 이유를 불문하고 상대방에 대해 제기된 소송 및 신청사건 등 일체의 법적 쟁송을 취하키로 했다. 교회 분쟁 종식에 따른 1차적 행동을 명시한 것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도 돋보였다. 교회측은 현재 갱신위에서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던 강남예배당 사용과 관련해 1차로 오는 2026년(필요시 2028년) 말까지 조건부 무상 사용을 허가하며, 이들의 독립된 신앙활동을 보장해줬으며, 갱신위는 교회측으로부터 받은 간접강제금 3억 2천여만원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교회측은 갱신위가 시행한 강남예배당 공사에 대한 비용을 지급키로 약속했다.
지난 7년간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는 이날 합의에 커다란 감격과 기쁨을 나타내면서도, 오랜 분쟁으로 상처입은 교인들과 이를 지켜 본 한국교회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무엇보다 오 목사는 이제 온전히 제자훈련에만 몰두할 것이라 약속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에 대한 섬김을 약속했다.
오 목사는 “지난 시간 사랑의교회와 마당기도회(갱신위)는 반목의 담을 높게 쌓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다. 저의 부족함으로 사회의 덕이 되지 못한 것을 하나님 앞에 다시 한번 회개 드린다”면서 “사랑의교회 성도들과 뜻을 달리 해 온 성도들, 한국교회 앞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시간동안 무거운 짐을 벗고, 각 사람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로 세우는 제자훈련과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교회의 대사회적 섬김과 같은 본질적인 사명을 중심으로 거듭나 하나님과 사회 앞에 교회다운 모습을 회복할 것이다”면서 “사랑의교회는 사랑의교회를 넘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은혜의 저수지, 사역의 병참기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 한 성도는 이번 합의를 크게 환영하며 “사랑의교회가 갈등과 대립으로 시름하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한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가득한 성탄의 빛으로 이 땅에 아름다운 화합의 역사가 일어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거룩한 화해자로 쓰임받기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음은 합의각서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