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폭행치사 혐의로 백골 변사체로 발견된 이모(당시 13세)양의 아버지인 목사 이모(49)씨와 계모 백모(40)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이양을 2012년부터 맡아 기르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등 학대한 혐의로 백씨의 여동생(39·새 이모)도 긴급 체포했다.
이씨 부부는 지난해 3월 17일 부천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오전 7시부터 5시간 동안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등으로 이양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이불로 덮어 11개월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천 여중생 변사 사건 피의자인 이 모목사의 자택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사진 연합신문 캡처)
이모 목사는 딸이 숨진뒤 가출 신고를 하고 자기 집에 11개월 동안 시신을 보관한 이유에 대해서 "우리가 열심히 기도를 하면 딸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이양의 시신 주변에 초를 켜고 기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딸의 시신을 장기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딸이 숨진지 보름 뒤인 지난해 3월 31일 경찰에 "이양이 17일(사망일)에 가출했다"며 거짓 가출 신고를 했다.
이모 목사는 S신학대학원을 졸업후 독일서 유학하고 박사 학위를 땄다. 현재 S신학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천 모교회 담임목사이다. 기초헬라어 저서도 있다. 그는 2007년 독일에서 유방암으로 숨진 전처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뒀는데 이양이 막내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