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가 3.1 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로 부터 국민혈세 2억원을 보조받아 ‘3.1운동 조사 연구사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3‧1운동에 대한 연구조사가 이루어져 한국교회의 역할이 바르게 정립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감리교단이 국민의 혈세인 정부보조금을 받아가며 이 사업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3.1운동은 명실공히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한 숭고한 자주독립운동이었다. 가장 먼저 신사참배를 받아 들인 교단 이면서도 아직까지 단 한번도 교단차원의 공식 참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감리회는 1936년 6월, 양주삼 총리사가 감리회보에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고 국민의례”라는 일제의 논리를 받아들여 발표하면서 한국의 교단가운데 가장먼저 신사참배를 받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일제의 전쟁물자 모집에 앞장서고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하는 등 하나님과 민족의 역사 앞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감리교단 차원의 참회나 속죄가 전혀 없었다. 물론 서울연회가 연회차원에서 참회를 하기는 했지만 이후 교단차원의 참회를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없었다.
신사참배 결의 이후 장구한 80년이 흐르도록 감리교단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무엇인가? 총리사의 발표가 감리교단 결의가 아니라고 우겨대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은가? 그러나 이미 서울연회는 ‘신사참배’를 분명히 우상숭배라고 참회한 바 있다.
감리교단은 자신의 치부를 가린채 유관순 열사가 감리교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말하지 말라. 유관순 열사의 희생을 물거품으로 만든데 대해 머리를 땅에 박고 재를 뒤집어씀이 순서가 아닌가?
3.1운동 조사연구를 통해 감리교단의 친일행각을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진실한 3.1운동 연구조사를 위해서라도 늦었지만 감리교단의 참회가 선행 되어야 할 것이다. / 발행인 윤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