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무슬림 출신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해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거셌던 김강산(본명, 찌마 패설) 씨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지원한 김강산 씨는 철저한 무슬림이다. ⓒ김강산 씨 페이스북
지난 22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발표한 총 45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김강산 씨는 없었다. 경산에서 파키스탄·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에 중장비를 수출하는 오션산업을 운영하는 김 씨는, 2005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파키스탄 구즈란왈라시에서 태어나 현지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건설기계 수입회사에서 근무하던 김 씨는, 한국 거래처 직원이던 부인을 만난 뒤 한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2011년부터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했다.
경산시 장학회를 비롯해 고령·칠곡·성주·청도 등 도내 시·군장학회에 1천1백만 원을 전달했으며, 2012년 정치에 입문, 19대 총선 때 최경환 의원 측에서, 같은 해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측에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해 이목을 끌었다. 2014년 지방선거 때에는 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개설한 '김관용의 LIVE TV'에 나서 유세를 도왔다.
김강산 씨는 2014년 지방선거 유세 당시 바쁜 일정에도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할 정도로 이슬람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요즘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대한민국을 포함해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며 "무슬림에 대한 오해,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범죄인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대한민국에 다문화의 장점이 잘 자리잡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이슬람 전문가는 "앞으로 무슬림들의 정치권 진출 시도가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며 "이슬람은 단순한 종교에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 이데올로기이며, 사회 전체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의 통제 속에 두려는 속성 때문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