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독교 난민들에 입국 우선권 부여

“시리아내 무슬림 비해 기독교인의 미국 입국은 거의 불가능해 불공정하다.”

2017-02-02 11:09:02  인쇄하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7일 난민과 비자에 관한 정책을 강화하는 이번 행정명령을 두고 자국내는 물론 및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혀 핍박 받는 기독교인들의 난민입국은 허용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지난 25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백악관 페이스북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격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미국 입국을 막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핍박을 피해 온 기독교인 난민들에 대해서는 입국을 적극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28(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령령에 서명한 뒤 C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시리아 내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미국 입국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무슬림들에겐 그렇지 않다""이는 매우 불공정하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서명한 이번 행정명령의 골자는 미국에 입국을 원하는 난민들을 바로 입국시키지 않고 120일의 유예 기간을 준 뒤, 그 기간 동안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는 총 84,995명의 난민들이 입국했고 이들 중 12,587명이 시리아에서 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총 11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일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수를 약 5만 명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난민 관련 기관(The Refugee Processing Center)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지난해 미국 입국이 허용된 시리아 난민들 중 98% 이상이 수니파 무슬림들이었다. 반면 기독교인 난민은 0.5%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에 미국 교계 한 교계 지도자(Christian Freedom International president Jim Jacobson)"핍박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미국에서 재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에선 이것이 어려웠지만 트럼프 정부가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이 자칫 테러를 피해 온 난민들, 특히 어린이와 여자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난민 뿐 아니라 무슬림권 국가들인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소말리아, 수단, 리비아, 예멘의 국민들에 대한 비자 발급도 최소 30일 동안 유예시킬 예정이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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