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교회법과 사회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공개사과를 하고 잇는 김희중 대주교(우측)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는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사과문을 배포하고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사제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독신의 고귀한 가치를 지키며 윤리의식과 헌신의 종교적 표지가 돼야 할 사제들의 성추문은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교회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속죄하고,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폭력 사건에 있어서도 해당 교구는 가해 사제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주교는 “저희 주교들과 사제들은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고귀한 여성의 품위를 교회와 사회 안에서 온전히 존중하고, 특별히 사제의 성범죄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원인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다. 피해자는 최근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