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신비주의 이단으로 알려진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여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수명의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담임 목사를 출국금지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만민중앙성결교회는 등록신도가 1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TBC 화면 캡쳐]
경찰은 이목사가 20대 초중반 여성신도들을 따로 불러내어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도들이 최근 이목사를 고소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를 고소한 신도들은 이 목사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 ‘신의 지시’를 들어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나를 배신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며 협박했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이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5명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들의 진술과 정황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9일 이 목사를 우선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이재록 목사가 성폭행 당시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 들여 성경 말씀, 즉 아담과 하와를 예로 들어 옷을 벗을 것을 권유한 뒤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목사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교회측 역시 JTBC '뉴스룸'에 "성폭행은 물론 성관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밤에 여신도를 따로 거처로 불러들이는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된 이재록 목사는 1943년 전라남도 무안에서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1982년 5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만민교회를 개척했다. 이재록 목사는 개척한 지 17년 만에 신도수 6만여명의 대형교회를 만들었다.
이재록 목사는 그러나 자신을 신격화 하는 발언 등으로 자주 물의를 빚다가 급기야 1999년 4월 3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당시 대표회장 지덕, 이하 한기총)으로 부터 이단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당시 한기총은 이재록 목사의 신앙관 즉, 계시관, 종말론 및 내세관, 인죄론, 교회론, 구원론 및 신격화 등 모두 5개 부문에 있어 이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했고 연구보고서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