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후라’의 유전! 쓰나미로 덮치다

청소년 성교육만으로는 근본대책 안된다.

2012-11-07 01:09:01  인쇄하기


기억하나요? 지난 1997년에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빨간 마후라’를!
당시 중학생이었던 최모양 등 남녀 중·고생들은 포르노를 본 후 자신들이 직접 출연해 집단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가정용 캠코더로 촬영한 후, 다시 편집해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유포시켜 전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후 ‘빨간 마후라’는 국내 아동 포르노의 원조가 되었다.
당시 여주인공이었던 최모양은 3년 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무허가 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하며 윤락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빨간마후라’가 등장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제2, 제3의 ‘빨간마후라’는 셀 수 없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아동 포르노의 절반 이상이 국내 청소년들이 제작한 것이라는 충격적 조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오히려 15년 전 아동 포르노물의 원조라 불릴 수 있는 ‘빨간마후라’ 때보다 제작·유통 여건은 훨씬 좋아졌고,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유통 경로도 넓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대한 그 심각성은 지난 8월말,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정보 소식지 ‘이슈와 논점-온라인 아동 음란물의 위험성과 대책’에 나타나 있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한국은 아동 포르노물의 유통국을 넘어 세계 6위 생산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0년 경찰청이 6개 파일 공유 사이트 내 아동 음란물 657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58.3%인 383건이 국내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가운데 88.5%인 339건이 셀프카메라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 셀프카메라의 대부분이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스스로 찍어 올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찍은 아동 음란물은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더더구나 이들 10개 중 4개는 청소년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화질도 상당히 떨어지고, 주변 상황이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되며 자연스럽고 적나라하다. 이러다보니 촬영 주변에 있는 교복과 이름표, 또 전화번호 등을 통해서 신상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다가 앞서도 언급했듯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거나 음성을 변조하지 않아 제2, 제3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심지어는 유포자가 청소년의 신상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아동 포르노의 진원지인 웹하드나 P2P(공유)사이트에서는 ‘○○중학교 ○학년 ○○○’라는 식으로 동영상 속 주인공의 개인 신상이 자세하게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처럼 셀프 카메라가 많다는 것은 제3자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찍었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이는 호기심이나 판매용으로 유포하기 위해 촬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음란물을 청소년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제작·유통시킬 수 있다. 반면 드물게 제3자에 의해 촬영된 아동 포르노의 경우 주인공이 가출 청소년일 확률이 높다. 이 경우는 가출 청소년들을 상대로 일당 3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독방에서 모델 촬영 등을 핑계로 자신의 변태적 성욕을 채우고, 그 과정을 촬영한 후 자신은 모자이크 처리하고, 상대 청소년은 얼굴 전면을 드러내 판매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유포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의 수법이다.
 
이렇게 자체 제작하거나 제3자가 촬영한 음란물은 학교 안팎에서 유포되며 헤비업로더 등의 손으로 들어간다. 이때 거래되는 금액은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사이다. 매겨지는 금액은 동영상의 내용과 화질 등에 따라 다르다. 아동 포르노의 유통 경로는 워낙 다양하여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듯’ 한계가 있다. 그만큼 음란물 단속이 어렵다는 뜻이고, 이는 또한 수많은 아동 성범죄자가 곳곳에서 양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청소년을 잔인하게 짓밟는 성범죄자들이 청소년들의 손에서 키워진 셈이다. 이것이 우리 후대들에게 저주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길은 한가지 밖에 없다. 물론 타선진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처벌 수위가 낮은 현행 아동 포르노물의 제작 및 유포, 그리고 성범죄자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제대로 된 성교육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계점은 예방 차원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그야말로 영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영적 문제는 어떤 사회적·법적 제도나 시스템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교육으로도 막을 수 없다. 교육으로 막을 수 있다면 오늘날 수많은 훌륭한 석학들과 명문학교와 대학들이 생겨났는데 왜 이런 저주, 재앙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종교로는 영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천만에다. 교회조차도 영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이 모든 영적 문제를 해결하셨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모든 문제 해결의 답이다. 왜냐면 그리스도만 이 땅에 영적 문제를 가져다 준 사탄을 멸하셨기 때문이다(요일 3:8). 그리스도만이 영적 문제로 온 모든 저주, 재앙을 해결하셨기 때문이다(막 10:45). 그리스도만이 영적 문제를 해결 받는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이다(요 14:6). 따라서 이 복음이 후대들에게, 이 땅에 전달되는 것만이 ‘빨간 마후라’의 악몽을 끊는 유일한 길이 되는 것이다.

/윤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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