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동성애 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신고제이기 때문에 막을 길이 없다. 봉은사역명 변경 요청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강남구청에 책임을 전가했다.

 ▲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동성애 축제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2일(금) 오후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 박시장, 서울시 조례상 동성애 축제 서울광장 사용 막을 수 없다

동성애 퀴어축제와 관련하여 이영훈 목사는 “동성애 축제에 대해서 반대 민원을 남대문 경찰서에도 신청한 상태이다. 퀴어축제로 서울광장 사용을 신고한 측의 내용을 보면 ‘ 지난 15년간 축제를 진행하면서 안전사고가 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하였으나 작년 신촌에서 진행된 퀴어 축제 퍼레이드에서 시민이 퍼레이드 차량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번 축제 기간에도 충돌이 예견된다. 또 퀴어축제를 후원하는 단체 가운데 병역거부, 박근혜 정부를 타도하자는 전단을 살포한 단체, 북한정권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사이트 폐쇄 명령을 받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퀴어축제로 서울광장을 사용하는 것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취소하라고 하셨는데 허가가 아닌 신고제로 바뀌었다. 서울광장은 누구나 와서 어떤 정치적 이념적 주장을 해도 신고만 하면 되도록 되어 있다. 동성애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와서 할 때 그 다음날 동성애 반대를 위해서 사용신청을 해도 받을 수밖에 없다. 조례에 그렇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석한 이용규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누구든 신청을 하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조례가 되어 있다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퀴어축제라고 해서 나체가 되어서 돌아다니는 것을 방관한다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볼 때 큰 염려가 된다. 서울광장 사용에 대한 여과장치가 필요하다.”고 현 조례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신고와는 별도로 행사 내의 문제점은 법을 지키고 질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관리될 것이다.”고 답했다.

◆ 박시장, 보은사역명 지정 나는 관여 안했다.

봉은사역명과 관련하여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실제 첫 번째 여론조사에서는 코엑스역으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고, 코엑스에서는 토지의 일부도 공여했는데도 불구하고 120m나 떨어진 봉은사역으로 결정한 것은 석연치가 않다. 두 번째 여론조사를 거쳐 봉은사역으로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시 여론조사를 해서 바꾸는 것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명위원회가 있어서 명칭을 결정하고 강남구청에서 확정한 내용이다. 제가 이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여러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진 부분이다. 다만 그 후에 여론조사라 던지 교계에서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한기총 대표회장의 방문은 소득이 없었다. 

한편, 이영훈 대표회장은 8월 15일 오전에 서울광장에서 열릴 광복 70주년 기념 8.15 대성회와 국민대화합대회에 대해서 설명하고,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한기총에서는 증경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명예회장 이강평 목사, 서기 황덕광 목사와 총무 윤덕남 목사가 배석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