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지난 2011년 발행한 사진에서 한 유치원생이 청바지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진바지(청바지) 착용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장마당 등에서 청바지를 밀매하는 상인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었다고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4일 ”우리나라에서는 본래 진바지(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근래에는 진바지 차림에 대한 단속이 뜸했다”면서 “주민들 속에서 진바지 차림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최근 당국에서 진바지를 입고 다니는 주민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동안 웬만하면 눈감아주던 진바지 착용을 당국이 갑자기 단속하는 데에는 진바지가 젊은이들 속에서 유행하는 조짐이 보이고 장마당 등에서 진바지 밀매 상인들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각 지역 사법기관, 청년동맹기관들에서 검열그루빠와 규찰대를 조직해 진바지 착용자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바지가 젊은 청소년들속에서 제일 인기 있고 선호하는 품목으로 되면서 전문적으로 진바지를 만들거나 중국에서 밀수로 들여와 판매하는 상인들이 생겨날 정도로 유행을 타고 있다”면서 “진바지를 자본주의 퇴폐문화의 상징으로 규정한 중앙당국에서 이에 대한 단속을 지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당국에서는 특히 여성들속에서 진바지를 만들어 팔거나 입고 다니는 현상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특별 대책을 세울 데 대해 지시하였다”면서” 모든 기관 기업소와 대학, 학교들에서 진바지를 입고 다니는 대상(사람)에 대해서는 사상투쟁회의를 조직하여 우리식이 아닌 옷차림을 하고 거리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상개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 중앙에서 진바지를 입는 문제는 우리인민의 건전한 사상의식을 마비시키는 자본주의 생활양식의 산물로서 주민들속에서 진바지를 입거나 밀매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교양사업을 진행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이를 어기는 대상에 대해서는 당적, 법적으로 강하게 처벌할 것을 지시하고 있어 진바지를 즐겨 입는 젊은이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요즘 거리에 나가면 곳곳에 규찰대가 진바지를 입고 다니는 대상들을 단속하는 한편 검열그루빠들은 지역을 돌면서 진바지를 제조하거나 밀매하는 주민을 단속하여 해당기관에 넘기고 있다”면서 ”검열그루빠가 회수한 진바지들은 해당기관들에서 즉시 소각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작년부터 거리에 나가면 진바지 차림의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통제가 심하다 보니 진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은 볼 수가 없고 전문적으로 판매하던 상인들도 자취를 감추었다”면서 ”주민들속에서는 당국의 심한 단속을 두고 ‘바지에 무슨 사상이 있다고 이렇게까지 요란하게 단속하고 처벌하느냐’면서 주민을 사상적으로 묶어두기 위해 옷차림까지 규제하는 당국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