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한교연은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교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주요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간담회는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바쁜 대선 유세 일정으로 한교연 사무실을 방문하지 못하게 되면서 오찬에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등 한교연 인사들을 초청해 이루어졌다.
윤석열 후보는 먼저 “제가 한교연 사무실로 찾아뵙는 게 도리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피치 못하게 오찬 자리에 모시게 됐다”며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시면 경청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바쁘신 일정 중에 시간을 내주신 것만도 감사하다”며 “한국교회가 특히 대선을 앞두고 기도하는 문제들에 대해 윤 후보님의 고견을 듣고 싶고 교계의 목소리도 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회장은 특히 “어제(25일) 한교연 임원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하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윤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국회에 발의한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의 가장 큰 문제는 소수를 차별해선 안 된다며 다수를 차별하는 역차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법조인의 한사람으로서 볼 때 분명 위헌적 요소라고 판단한다. 국민의 힘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다”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배석한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는 “지금 정부가 부동산 정책 실패뿐 아니라 코로나19 방역과정에서 예배와 모임을 통제해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자행되고 있다. 일선 목회자들은 예배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인데 방역을 구실로 예배를 통제하는 건 종교탄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과학이 아닌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바람에 방역도 실패하고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특히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모든 교회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이제라도 통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국민 스스로 자율방역에 나서게 하는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상임회장 김학필 목사는 ”현 정부가 대북 굴종으로 안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북한이 새해들어 계속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재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데 정부는 ‘도발’이란 말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니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내가 ‘선제타격론’을 꺼내자 여당에서 일제히 ‘전쟁광’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최근 쏘고 있는 미사일은 1~2초 내에 수도권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일단 쏜 후에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니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제타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 것인데 그럼 가만히 앉아서 죽으라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12시에 시작돼 1시간30분 가량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권성동 의원과 임명배 실장이 참석했으며, 한교연에서는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와 상임회장 김학필 목사,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 대외소통위원장 장상흥 장로, 기획홍보실장 김훈 장로가 참석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