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난 교리> | 생명의말씀사 | 184쪽 | 11,000원서창희 목사
“회개하면 용서받는 게 아니다. 용서하신 그리스도 앞에서 회개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작은 교리의 차이는 술집에 앉은 남자들 앞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술집에서도 적용되는 것이 교리라면, 당신의 삶에도 작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책속에서-
‘일상에서 만난 교리’는 저자 서창희 목사가 개척한 한사람교회에서 했던 교리 설교들을 새롭게 정리한 책이다. ‘구원의 서정(the Order of Salvation)’에 대한 핵심 교리들을 선별해 소개하고, 그 교리의 핵심을 이해했을 때 삶의 어떤 주제들과 연결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교리에 기반 해 삶에 ‘다리’를 놓아주는 책이다. 마셜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미디어는 메시지’라고 했듯, 서창희 목사는 “구원의 순서가 메시지”라고 말한다.
서창희 목사는 책을 쓴 동기에 대해 “<일상에서 만난 교리>는 부르심, 성화, 칭의와 같은 구원의 교리들이 어떻게 내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단순히 교리를 쉽게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구원의 교리들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일상에서 적용점을 찾아가는 책입니다.”라고 밝혔다.
“부르심이란, 내가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먼저 나의 마음을 여시는 일이다”, “거듭남의 교리는 주변에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의 가능성을 바라보게 만든다”, “회개는 그리스도의 속죄를 인정하는 소망의 사건이다” 등 교리를 알기 쉽게 풀어주면서도 ‘쓰임새’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청국장 가루를 요구르트에 타 먹는 일에서 ‘부르심’ 교리를, 자녀를 위해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논의에서 ‘거듭남’의 교리를,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서빙 알바생에게서 ‘회개’의 교리를, 나이아가라 폭포 외줄타기로 ‘믿음’ 교리를, 개그맨 양세형의 미성년자 근로기준법으로 ‘칭의’ 교리를, 아이스크림을 손에 잔뜩 묻힌 아이에게서 ‘성화’의 교리를, 예비 부부에게서 ‘견인’의 교리를 끄집어내 냈다. 교뢰가 삶과 유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설명해 준다.
서창희 목사는 “한 번 구원받으면 끝(성화 필요 없다)이라거나 반대로 ‘한 번 구원받아도 지옥 갈 수 있다’ 같은 주장에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전자는 ‘구원’ 속에 ‘성화’도 포함돼 있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구원의 서정을 자기가 원하는 만큼만 떼어 생각하는 것이지요. 취업을 했다면, 회사 안의 규정을 배우고 따르는 게 당연합니다. ‘들어왔으니 이제 내 스타일대로 일 하겠다’고 한다면, ‘정상’이 아니겠지요.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다 풀릴 문제입니다.
‘한 번 구원 받아도 지옥에 간다’는 문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옥에 갈 수도 있는 구원이라면, 그 자체로 구원이 아닙니다. 그게 정말 구원인가요? 시험 혹은 기회 정도라고 표현해야 맞지 않을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 아니라, 구원을 주셨습니다. 기회를 받은 사람은 내가 늘 잘 해야 하지만, 구원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잘한 것을 누릴 뿐입니다. 구원받은 것은 결코 기회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서창희 목사는 저자로서 이 책의 차별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두꺼운 조직신학이나 번역된 외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인들이 사는 오늘의 언어로 교리를 설명하고 적용했다는 점이 가장 다른 것 같습니다.
교리를 설명할 때 책에서 사용되는 예를 몇 개만 생각해 봐도, 작곡가 유희열과 개그맨 양세형 등 지금 이 시대의 사례와 현실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거든요. 그러다 보니 교리 서적임에도 쉽게 읽히고, 적용도 잘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윤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