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참가 군인들 코로나 확산…군부대 비상

병사들 간 사적인 대화마저 금지하는 등 완전 봉쇄...중국 단둥에서 수입된 식품과 간식 등이 평양으로 유통과정서 감염경로 의심

2022-05-14 12:02:37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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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연합뉴스

 북한당국이 공식적으로 코로나 오미크론 대유행을 공식인정한 가운데 자유아시아 방송이 북한내부 상황을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지난 425일 평양에서 진행된 대규모 열병식 참가자들속에서 환자가 발생한 후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군에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평안북도 국경경비대의 한 간부 소식통은 12이달 초부터 신의주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 군인들 속에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무리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비루스(코로나) 감염자로 판정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은 코로나 감염자로 판정된 군인들은 대부분 지난 425일 평양에서 진행된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열병식에 참여했던 군관과 군인들이어서 보건당국은 해당 사실을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보고했고, 방역사령부는 (김정은에)1호보고로 올렸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2만여 명의 군인들과 대학생 등이 참여한 대규모 열병식이 코로나 감염병의 발원지로 추정되고, 열병식에 참가했던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소속 부대에 복귀하면서 코로나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서자 군 당국은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평안북도 국경지역과 국경경비대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이에 국경지역에 대한 봉쇄가 한층 강화되고 국경경비대 부대 간의 왕래를 완전히 봉쇄하면서 국경경비대총국 산하 여단과 연대지휘부는 각 대대와 중대, 소대군인들의 병영 밖 출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면서 단 한 명의 군인도 부대 안으로 들어가거나 나오지 못하도록 격리조치하고 부대 안에서도 병사들 간에 사적인 대화를 금지하는 등 완전 봉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의주군의 한 국경경비대 간부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의주군 국경일대의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코로나 감염방지를 위해 방독면을 착용한 채 초소경비를 서고 있다면서 초소근무자와 교대근무를 하는 군인들 외에는 부대 병영 밖으로는 한 사람도 나갈 수 없도록 격리되어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일대와 국경경비대들이 갑자기 봉쇄조치를 취하고 코로나 방역에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이달 초부터 의주군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 군인들 속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확진자로 판정받은 군인들은 대부분 지난 425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했던 군인들이어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코로나의 최초 감염원이 열병식 참가 군인들이라는 사실을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극단적인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또 역대급 많은 규모의 인원이 동원된 열병식에는 국경경비대뿐 아니라 전국의 육해공군 부대에서 선발된 군관들과 군인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코로나 전염병은 전국의 군부대로 확산되었다고 보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결국 열병식이 진행된 평양 중심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시작된 셈이니 전국의 군부대에 코로나 확산세가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라면서 급해 맞은 당국에서 전국에 코로나 방역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한다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선포하고 봉쇄조치에 들어갔으나 이미 때늦은 조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3월 말부터 조선인민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관통 훈련에 들어가면서 열병식 참가자들에게는 신의주-단둥 화물열차로 중국에서 수입된 우유와 과일 등 간식이 매일 지급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수입된 간식은 열병식이 진행된 425일 이후 열병식 참가자들이 각 부대와 대학들에 귀환하기 전까지 지급되었는데, 해당 간식은 의주방역시설에서 방역과정을 거친 이후 차량에 실려 평양으로 유통되었으나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425일부터 코로나 확산세로 도시를 봉쇄한 중국 단둥에서 수입된 식품과 간식 등이 평양으로 유통되어 열병식 참가자들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코로나 비루스가 전염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요해(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북한에 확산되어 평양을 비롯한 국경지역이 봉쇄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선포된 배경이 지난 4월 평양에서 진행된 대규모 열병식이 원인이라는 소식이 퍼져나가자 주민들 속에서는 심야열병식으로 정치선전을 하느라 인력과 자금을 쏟아 붓더니 결국 코로나 사태를 자처했다며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윤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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