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산원 복도에서 여성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AP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의약품 부족으로 부인과 질병에 치약을 대체약으로 사용하다 질병이 악화되어 고생하는 여성이 많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안주에서는 부인과 염증에 치약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치약 성분에 항생제가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코로나 전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치약이 부인과염증 치료제로 종종 사용되었다”면서 “지금은 중국산 치약이 수입되지 못해 국산 치약이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치약품목에는 잇몸 염증과 세균의 침착을 막아준다고 선전하는 항염증치료제 ‘불소’, ‘백학’ 치약 등과 입 냄새와 치석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동양’치약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불소’, ‘백학’ 치약이 부인과질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결혼한 여성들은 대부분 부인과염증을 달고 사는데, 장마당에서 항생제를 구입하려면 가격이 비싸 가격이 낮은 치약이나 소금을 염증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부인과염증에 장기간 치약을 사용하던 여성들 속에서 염증이 더 심해져 큰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코로나 이후 신의주에서는 생활고로 인해 성매매에 내몰리는 여성들이 늘어나 부인과 염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부인과염증으로 아픔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구할 수 있는 치료제는 치약과 소금뿐이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부인과염증에는 페니실린이나 광폭항생제를 사용하면 패뜩(즉시 효과)하지만 국경이 막히면서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항생제 가격이 너무 비싸 여성들은 대부분 가격이 눅은 치약을 항생제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현재 신의주장마당에서 북한산 페니실린(100만 단위) 한 대 가격은 내화 8천원($0.98), 중국산 페니실린은 1만5천원($1.85)으로 알려졌다.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되는 ‘백학’ 치약은 내화 1,000원($0.12)이고 현재 환율은 1달러에 8,100원, 1위안에 1,050원이다.
“가격이 비싼 항생제마저도 어제(30일)부터 (국경지역인 신의주에서) 코로나 의심 증상 환자들이 늘어나 신의주 장마당이 봉쇄되면서 항생제를 구입하기 어렵다”면서 “이에 여성들은 집에 있는 소금이나 치약을 항생제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치약을 부인과염증에 너무 많이 사용한 일부 여성들은 오히려 염증이 악화되어 극심한 통증으로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가지만, 산부인과에서는 소금물로 간단하게 소독해줄 뿐 항생제를 개인이 구입해오면 주사를 놓아준다는 말만 하고 있어 여성들이 한숨만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보도출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nkwomen-02012023084005.html)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