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목소리가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수년째 묵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구체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시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원 건립에 따라) 주민들이 소음 등으로 생활이 불편하다면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면 된다”면서 “자신이 믿는 종교가 존중을 받으려면 폄훼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북구 일부 주민들을 선동하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특정 사이비 기독교 세력들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지역 주민이 아닌 종교계 관계자들이 주로 반대 목소리를 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슬람사원 건립에 찬성하는 듯한 홍 시장 발언이 잇따라 나오자 공사 현장 인근 주민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열어 홍 시장을 규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행정 책임자의 수위 높은 발언에도 대구시나 북구에서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13일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와 관련해 아직 (홍 시장이) 별도로 지시한 내용은 없다”며 “북구가 관할 지자체라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구도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체부지 제공 등 방안을 살펴봤지만 현재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 간 갈등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슬람사원과 인접한 경북대에서는 지난 8일 학생과 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모여 이슬람사원 건립을 지지하는 문화제를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 반면 사원 건립 반대 측은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 3개가 들어 있는 업소용 냉장고와 돼지머리 모형 1개를 가져다뒀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
한편, 이슬람사원 공정률은 이날 기준 약 80% 수준이다. 건물 1층 바닥과 2층 외벽 공사 등 2~3주간 콘크리트 타설 작업만 마치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건축주 측은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벌였지만 인력 부족 문제로 완공 일자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무슬림을 포함한 건축주 7명은 2020년 9월 대현동 4개 필지에 대해 ‘종교집회장’으로 용도변경 및 증축 신고를 내 북구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2021년 초부터 소음과 악취,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그해 2월 북구는 공사중단 조치를 내렸으며 건축주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으나 이후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홍준표 시장이 지난 5월 17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소견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교계는 홍 시장 발언을 두고 천헌옥 목사가 조목조목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먼저 이슬람교의 뿌리는 기독교와 같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그가 말하는 구약의 아브라함의 씨에서 출발하기에 같은 뿌리가 아니겠느냐 하는 주장이겠지만 그것은 혈통으로는 그럴지 모르지만, 종교적으로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의 주장은 그가 말하는 대로 이슬람이 기독교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이슬람 학자들의 주장일 뿐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하갈에게서 낳은 이스마엘을 내쫓으라 하였고 사라에게서 얻은 이삭을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펴나가셨다. 그리스도는 이삭의 후손으로 오셨고 그만이 유일한 구원의 통로이며 그리스도께서 기독교의 길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이슬람이 한 뿌리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두 번째, 구약 성서는 같고 신약부터 달라진다는 말도 진실이 아니다. 이슬람의 코란은 물론 구약도 아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코란은 소위 무함마드가 23년간 지은(저들은 신의 계시를 받아 쓴 책이라 주장) 책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슬람과 기독교는 뿌리는커녕 아무것도 같은 것이 없다. 코란(꾸란)에서 구약에 등장하는 인물이 몇몇 나온다고 하여 같은 종교라거나 한 뿌리의 종교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세 번째 십일조와 1/40의 헌금은 같은 맥락이 아니다. 헌금은 타 종교에서도 다 하는 것이며 십일조 등 헌금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을 하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일 뿐이다.
네 번째 이슬람교도의 80%는 수니파이고 대부분 이란이나 이라크에 거주하며 그중에서도 극단적인 테러리스트는 시아파 중에서도 0.1%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이도 사실과는 다르다.
시아파는 좀 더 엄격한 삶을 요구하기에 강경파 혹은 극단적으로 분류되기도 하였다. 수니(sunnah에서 파생)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과 전쟁을 하였기에 그들을 과격파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ISIS, 알카에다, 탈레반은 수니파에 속한다. 그들이 오히려 과격하고 극단적이다.
현재 대구에 그들의 사원을 짓겠다고 하는 이슬람은 수니파이고 그들은 평화를 신봉하기에 일반 종교의 하나로 보아주어서 우리 사회에 적절히 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홍 시장의 논리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이슬람은 결코 다른 종교와 함께 할 수 없다. 아니 다른 종교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슬람 국가들을 보라 거기에 기독교를 허용하는가? 교회당을 짓도록 하는가? 아니면 타 종교의 사원이라도 허락하는가?
그들의 꾸란은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저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저들이 약자일 때는 평화를 가장하지만, 강자가 되면 여지없이 과격성을 드러낸다. 한 손에는 꾸란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어느 쪽을 받을 것인가를 강요한다. 그들은 자유민주국가의 법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무함마드가 출생한 것은 이스마엘 이후 600년이 아니라 주후 570년에 태어났다. 아브라함을 주전 2000년 경으로 본다면 무함마드는 이스마엘 이후 약 2700년 경에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이슬람교에 대한 홍 시장의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홍준표 시장은 어설프게 아는 것으로 이 사태를 얼버무리려 해서는 안 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 괜히 이슬람 학자에게 들은 몇 마디 말로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혹은 진리인 것처럼 대구시민을 설득하려는 것은 너무나 설득력이 약하다.
조금만 검색해 보면 그리고 근처 가까운 목회자들에게 물어보기만 하여도 알 수 있는 것인데 자신이 아는 작은 지식으로 이슬람을 변호하려는 것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