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의 원리를 보며 진정한 효(孝)를 생각한다.

2012-10-09 13:16:25  인쇄하기


항상 추석명절이 다가오면 효에 관한 뉴스나 드라마가 등장한다. 때론 조상제사를 두고 효의 극치인것 처럼 말하기도 한다.
모든 종교는 사랑을 말한다. 물론 표현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부모를 귀중히 여긴다는 원리는 똑같다. 효(孝)를 나타내는 한문은 아들이 노인을 업고 가는 형상이다. 효의 근본은 살아계심의 존재를 따라 현재성을 가지고 정성과 사랑을 다하는데 원리가 있다. 그러나 제사예절로 강요되는 한국의 효는 살아계신 부모를 향해서 이기보다는 죽은 조상에 대한 알지 못하는 숭배를 강요하기에 제사문화가 도리어 가족의 하나 됨을 방해하고 젊은 세대를 이탈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효를 버리는 것은 어떤 나라나 종교에서 마땅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살아계실 때 드려야 될 섬김을 유독 돌아가신 후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앞뒤가 맞는 행위가 아니다. 명절로 즐겨야 할 축제가 알지도 못하는 조상들의 강림을 받으며 종교인들의 생각을 혼란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문화가 아니다. 보통 제사지내는 방법이 다음과 같은 것이니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제사 행위를 벗어나 순서를 조금만 생각해 보면 조상보다는 조상을 가장한 귀신을 위하는 행동임이 쉽게 보여 진다.
1. 얼 모심: 젯상을 다 차리고 시간이 되면 신이 강림하시라는 뜻으로 제사주인이 향을 피우고 술잔에 술을 조금 쳐서 모래 담은 그릇에 붓고 두 번 절한다.
 2. 일동배례: 조상의 얼을 모신 다음 지금부터 제사 지내겠다는 뜻으로 참례한 모든 사람이 다함께 두 번 절한다.
 3. 첫잔 올림: 제사 주인이 나아가 무릎을 꿇고 첫 술잔을 올리고 그 자리에 엎드려 축 읽기를 기다린다.
 4. 축문 읽음: 축문 읽을 사람이 제사 주인 왼편에 무릎 꿇고 축문을 읽고 나면 모두 두 번 절한다.
 5. 다음잔 올림: 다음 술잔을 올릴 사람이 나아가 첫 술잔을 퇴주그릇에 비우고 다시 술을 쳐서 두 번째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한다.
 6. 끝잔 올림: 세 번째 잔 올릴 사람이 나아가 두 번째 술잔을 퇴주그릇에 비우고 다시 술을 처서 끝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한다.
 7. 술 더 드림: 제사 주인이 나아가 다른 잔에 술을 따라서 끝잔에다가 3번 따라서 파르르 넘치게 친다.
 8. 메(밥)에 숟가락 꽂음: 제사 주인이 메의 주발뚜껑을 열고 숟가락이 동쪽으로 향하게 꽂는다. 흠향하시라는 뜻으로 다함께 잠깐 머리를 숙이고 기도한다.
 9. 숭늉 올림: 국그릇을 내리고 숭늉을 올려서 숟가락으로 메를 세 번 떠서 숭늉 그릇에 놓는다.
10.일동 배례: 제사를 마쳤다는 뜻으로 다함께 두 번 잘한다.
11.복을 탐: 제사 주인이 술 한잔과 고기 한 점을 내려서 먹는다.
12.젯상 걷음: 젯상을 거두어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고 지방과 축문을 사른다.
먼 거리에서 가족, 친척이 함께 모여 정성을 다한 그분이 정말 우리의 조상이라면 반가운 일이지만 만약 그분이 조상이 아닌 다른 영적 존재라면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는 것일까?

정현국 (복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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