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위에 H 목사가 있다.
지난 16일, 안산 인근교회에서 개최된 탈퇴자 성명서 발표는 무리한 탈퇴자 수 부풀리기, 참여자 사전 동의없는 일방적 성명서 발표로 드러난 가운데, H 목사 역시 신앙양심과 전혀 다른 성명서 발표 참가로 인해 심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H 목사는 사전에 성명서 내용을 모른채 발표장에 참석했고, 무대에 오른 H목사는 본인의 신앙과 전혀 다른, 다락방 교리적 이단 발표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탈퇴자측 관계자 K목사에게 탈퇴명단에서 이름과 교회를 빼달라는 요구했다는 것이다.
탈퇴자 명단에 올랐던 H 목사는 개혁총회 K 노회 소속 목사이다.
그는 16일 탈퇴자 성명서 발표 당일, 자정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괴로움 속에 K 목사에게 카카오톡 문자로 심경을 밝혔다.
“저의 신앙 고백입니다. 저와 사모는 포럼하면서 다른 부분은 공감했는데 교리적 이단, 이 부분에서는 공감할 수 없다는 최종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락방에 와서 복음만 전하고 있는데 교리적 이단이라고 제가 말한다면, 제자신이 큰 죄인이에요. 지금까지 메시지 해왔고 가르쳤는데 지금에 와서 교리적 이단이다? 제 자신도 용납이 안 되네요!”라고 다락방을 이단이라고 한 것을 인정 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H 목사는 탈퇴자측 관계자 K목사에게 이름과 교회를 빼달라고 요구했다.
“목사님!, 꼭 내일 통화하셔서 성명서에서 제 이름과 교회 삭제해 주세요. ” 라고 간청했다.
문자를 보내고도 H 목사는 잠을 이룰 수 없어 혼자 기도하다 다시 K 목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랑하는 K목사님께! 지금이 3시14분이네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네요. 제가 전도협회에 온지가 8년이 되었는데 한 번도 교리적으로 이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노회에 들어왔고 지금까지 교회에서도, 해외현장에서 열심히 선교(1년에 5-6번 이상) 하면서 메시지하고 가르쳤는데 지금 와서 교리적 이단이다? 도저히 제 신앙양심상 용납이 안 되네요.”라고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히고 탈퇴자 성명서에서 이름과 교회를 빼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현재 탈퇴자 가운데는 본인의 신앙양심과 달리 자기부정과 자기모순이 담긴 성명서 발표로 인해 심한 심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자들이 생각보다 많은것으로 전해진다. 그들중에는 신앙양심을 팔았다는 자책에 매우 괴롭다는 말도 들린다.
탈퇴권유를 받았던 A 목사는 참가자들도 모른 채 성명서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비민주적 행태에 대해 " 이것은 정상적인 목사가 할 짓도 아니고, 기독교정신을 망각한 것이다"라고 했다.
또 B 목사는 "개혁목소리 내자고 해서 동참했더니 졸지에 사실상 자기신앙을 뿌리 채 부정하라는 식은 그야말로 일본제국주의가 총칼로 신사참배를 강요한 무도함과 다를 것이 없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런 입장을 나타내는 탈퇴자들이 앞으로 계속 늘 것으로 보이고, 설사 탈퇴는 해도 더 이상 신앙양심상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자들이 늘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