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서울시 대한문을 중심으로 광화문~숭례문 구간에 약 2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던 모습.
동성애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에 반대하며 10년 넘게 꾸준히 개최돼 온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가 올해로 11회를 맞아 14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거룩한방파제’는 이번 대회에 3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퀴어축제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하게 반대하는 ‘선량한 다수’의 목소리를 사회 전반에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는 2015년 시작돼 매년 서울에서 퀴어행사와 같은 시기에 맞춰 열려 왔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 대회에는 2022년 10만 명, 2023년 15만 명, 2024년 20만 명, 올해는 30만 명 이상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혼 합법화 반대 △학생인권특별법 반대 △인권정책기본법안 반대 등을 주된 의제로 내세운다. 이 법안들은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을 인종이나 장애와 동등하게 보호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나 신념 표현을 억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성애귀족법’ 또는 ‘동성애독재법’이라고 주최측은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12시 30분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1부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2부 개회식, 3부 국민대회, 4부 퍼레이드, 5부 워십&프레이즈 순서로 진행된다.
1부 연합기도회에서는 대회장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가 설교를, 김종명 목사(백석총회 사무총장), 이승준 목사(전국 17개 광역시도 사무총장)가 각각 기도와 성경봉독을 맡는다.
2부 개회식에 이어 진행되는 3부 국민대회에서는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염보연 목사(한사랑교회) 등이 발언하며, 특별히 대만에서 탈동성애 운동을 전개해온 주정위 사무총장이 초청 발언자로 나서 동성애의 위험성과 자신의 경험을 전한다.
또한 길원평 교수(동성애반대연합 운영위원장),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I&S 대표),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지영준 변호사(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 서윤화 대표(아름다운피켓), 주요셉 목사(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공동대표) 등도 각각 전문 분야에서 차별금지법과 관련된 문제점을 알리는 발언을 한다.
4부 퍼레이드는 오후 4시 30분경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발해 서대문역, 경찰청, 대한문을 거쳐 다시 세종대로사거리로 돌아오는 코스로 행진할 예정이다.
거룩한방파제 준비위원회는 “해외 국가들과 도시들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퀴어 행사를 허용한 결과, 다음 세대가 비정상적인 성적 문란에 노출돼 육체적·정신적으로 오염되고 가정과 사회가 붕괴되는 모습을 우리는 분명히 목도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 이상 현혹되지 않고 깨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 거룩한방파제 측은 성명서를 통해 “해마다 시민들의 압도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성전환 등을 정당화하고 이를 반대할 자유마저 억압하려는 반사회적 행사가 강행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신앙·양심·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악법이며, 퀴어행사는 음란성과 불건전성 때문에 어린 자녀들과 함께 도저히 보기 힘든 행사”라며 “2025년 퀴어행사도 국민의 의사에 반해 강행되는 만큼, 우리는 30만 명 이상의 시민들과 함께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 흰색 상의와 무더위 대비 물·모자 등 권고
참가자들을 위한 공지사항도 전달했다. 준비위원회는 참가자들이 흰색 상의로 복장을 통일하고, 더운 날씨에 대비해 물과 모자, 방석 등을 지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시청역 3번 출구와 광화문역 6번 출구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며, 어린이와 노약자 동반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스 운영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이며, 질서 유지를 위해 쓰레기는 행사장에 버리지 말고 가져가 줄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하는 만큼, 그리스도인의 품격을 지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 달라”고 덧붙였다.
거룩한방파제는 “우리 국민들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지키기 위해 깨어 일어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악법 제정 시도와 음란한 문화가 결코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