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신임 총리 후보로 황교안 법무장관을 내정한데 대해 교계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황 총리 내정자는 정치 개혁과 부패 척결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지표를 완수하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된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야간 신학대를 다녔고, 어릴 때부터 다녔던 교회 전도사를 지내기도 했다.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감사도 지냈다.
황 총리 내정자는 서울 목동성일교회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에 1996년 작고한 모친(母親) 이름을 딴 ‘전칠례 장학금’을 만들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왔다.
그는 법조인으로서 종교법 전문가이기도 하다. 변호사 시절인 2012년 종교활동과 관련된 각종 분쟁 해결 방안을 담은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종교법인 교회법과 세상법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을 던지고 “우리 기독교인들로서는 세상법보다 교회법이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나님이 이 세상보다 크고 앞서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률상 세상법이 교회법보다 우선시하는 규정은 아쉬운 일”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2013년 장관 내정자 시절 법무부 장관이 특정 종교에 지나치게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황 총리 내정자의 보수신앙색채가 잘 드러나기도 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가 저술한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
그는 민영교도소 설립을 추진해온 개신교 단체인 아가페에서도 활동했다. 2004년 부산동부지청장 시절 아가페 부울경지역본부장을 지냈다. 아가페는 전직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검찰 고위급 출신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2010년 12월 경기도 여주군에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를 개소했다.
황 총리 후보자에 대해 한국교회연합은 논평을 내고 '30년간 검찰에 재직할 당시에도 소신 있는 수사와 청렴 강직함으로 법조계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으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직임을 훌륭히 수행하는 등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앞으로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지속돼 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성패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독실한 기독교인인 황 총리 후보자가 전임 총리의 사퇴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고 민심을 추슬러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 서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