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년 2월15일은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출생한 날이다. 갈릴레이는 중세교회 종교재판에서 '이단자'로 낙인찍혀 화형에 처해졌다.
17세기 근대 과학의 아버지 갈릴레이는 1609년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망원경을 자신의 방식대로 개조했다. 대물렌즈를 볼록렌즈로, 접안렌즈를 오목렌즈로 변경해 천체를 관측했고 태양계 내 목성 주변에 여러 개의 위성을 돌고 있다는 점을 발견해 지동설을 구체화했다.
당시 로마 교황청은 그리스 학자 프롤레마이오스가 주창한 이래로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돈다는 ‘천동설’을 승인하고 이를 교육 정책에 실었다. 이런 측면에서 가릴레오 지동설은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기에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가톨릭 성직자들은 갈릴레이를 개종자 혹은 사탄이라고 운운하면서 그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 '그래도 지구는 돈다' 성직자들 앞에서 지동설을 설명하는 갈릴레이
결국 갈릴레이는 1693년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고 그는 결국 화형에 처해졌다.
이후 1992년 11월 로마 가톨릭교의 교황은 지동설을 주장한 물리학의 아버지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신앙에 위험스러운 인물”이라며 종교재판에서 이단자로 판결했던 잘못을 고백했다. 이후 1997년 교황령으로 사면했다.
로마교황청이 비록 400년이 흐른 시점이지만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참호한 것은 용기있는 결단이었다, 교황 무오설을 교리로 하는 카톨릭이 교황의 오류를 시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신학적인 이단이 아니고 교리적으로 교권이기주의와 정치적 이유로 이단으로 정죄받아 영적인 사형을 당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교회와 교단들은 로마교황청의 용기있는 결단을 참조해야 할 것이다.
최근 예장 통합교단이 특별사면위원회를 통해 과거 잘못된 이단규정에 대해 바로잡고 사면하겠다고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잘못된 이단규정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반드시 개혁되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