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신학사상연구소와 한국신학회가 성결대학교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며 22일 안양 성결대 학술정보관에서 ‘한국교회 갱신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영암신학사상연구소는 성결대 설립자인 故 영암 김응조 박사가 남긴 저서의 연구, 개정 편찬 사업을 통해 영암의 신학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 집대성하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교단의 보수신앙 정립과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소장 정상운 박사는 “국내 석학들의 혜안을 통해 복음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한국교회의 갱신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제강연에서 문성모 박사(서울장신대 총장, 한국신학대총장협의회 회장)는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전했다.
문 박사는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과제로 ▲위선의 문제 ▲목양의 문제 ▲문화의 문제 ▲주체성의 문제 ▲신학의 문제를 제시했다.
문 박사는 문화 문제와 관련, “한국교회는 문화에 도무지 투자하거나 가치를 두지도 않고 정책이나 안목도 없이 그저 몸집 늘리기에 혈안이 된 것 같다. 문화 없는 종교는 부도덕한 거대 사이비 집단이 될 수도 있다”며 “문화는 우리 신앙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믿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신학의 문제와 관련, “신학은 교회의 목회적 측면에서 볼 때 아군인지 적군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한국에 약 1,000명의 전문 신학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모두 호교론자가 되어 교회를 변호했다면, 교회가 이렇게 부정적으로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신학자들은 교만한 지식인의 집단이 되어 어머니격인 교회에 대해 회개하라고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안티기독교 세력의 자료들 중 상당수는 신학자들로부터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 신학은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길을 버리고 교회의 부패와 상처를 정말로 치유하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 신학자 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동료를 모두 죄인으로 만들고 자신만 영웅이 되려는 태도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박사는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으로 ▲토론문화의 정착 ▲다종교 사회에서의 지혜 ▲종말신앙의 강조 ▲신앙의 한국화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권위주의의 탈을 벗어버리고 문제점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 전문가들도 각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또 오늘날 한국교회는 너무 서양화되어 있으며, 동양 종교가 가진 정(靜, Silence)의 신학을 상실했다. 기독교가 민족종교로서 시민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 순서는 <1부 개회예배> 사회 박창영 박사, 개회사 정상운 박사, 기도 김희신 목사(성결신학원 이사), 설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환영사 주삼식 박사(성결대 총장), 축도 김소암 목사(예성증경총회장) <2부 심포지엄> 주제강연 문성모 박사, 패널토론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 임성택 박사(그리스도신대 총장) <3부 논문발표 1> 좌장 전요섭 박사(성결대신학전문대학원장), 연구발표 이은규 박사(안양대), 신문철 박사(한세대), 박창영 박사(성결대) <논문발표 2> 좌장 전정진 교수(성결대), 연구발표 김태연 교수(GPI대표), 김순환 박사(서울신대), 오현철 박사(성결대) <4부 폐회예배> 사회 최기수 박사(교목실장), 기도 구본영 박사(성결대 교무처장), 설교 나세웅 목사(예성 부총회장), 폐회사 정상운 박사, 축도 윤종관 목사(예성 증경총회장) 순으로 진행됐다.
이은규 교수는 ‘21세기 기독교교육의 본질과 사명’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기독교교육은 한국교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교회갱신, 기독교적 관점 확립, 말씀의 생활화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교회는 평생교육시스템을 갱신하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고, 신문철 교수는 ‘경건주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교회개혁’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하나님 말씀의 회복, 만인 제사장직 회복, 신학교육의 개혁을 교회 개혁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