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논문표절사건, 교회내분사태가 원인

사랑의교회 건축 반대측과의 세력싸움에서 비롯

2013-02-12 12:06:50  인쇄하기


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 사퇴압박 그 배경과 사건 전말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갈무리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2월11일자 뉴스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된 것인가’라는 다음 카페에 올려진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박사학위 논문 표절 문제에 관한 조사보고서’가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문제는 표면적으론 목회자의 윤리 문제도 있지만 진행상황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오정현(사진) 목사를 중심으로 한 당회와 교회건축을 반대하고 오 목사의 목회 스타일에 반감을 갖고 있는 세력과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건축반대 카페’를 통해 사건 확산=이 사건은 2012년 6월 백석대 A교수가 SNS로 “오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누군가 대필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대필의혹이 점차 확산되자 사랑의교회는 대필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학위관련 태스크 포스팀(TFT)’를 구성했다. 교수인 B장로 등 4명으로 구성된 TFT는 1개월간의 조사 끝에 ‘대필 의혹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당회에 보고해 일단락됐다. 이에 당황한 A교수는 교회 측의 명예훼손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차원에서 표절문제를 파고들었고 의심되는 부분을 B장로에게 알렸다. 고 옥한흠 원로목사의 아들인 C집사는 이 소식을 접한 뒤 오 목사가 표절했다는 책의 저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고 “표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B장로는 이 같은 자료를 모아 1월 27일 오 목사를 찾아갔고 “48시간 이내 담임목사직을 사퇴하면 논문표절 문제를 덮어주겠다”며 압력을 행사했다. 오 목사가 응하지 않자 B장로는 개인적으로 작성한 문건을 전체 당회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했고 이것을 누군가 익명으로 사랑의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다음카페에 올렸다.

사태가 확산되자 사랑의교회는 3일 긴급당회를 열고 “오 목사의 논문표절과 관련해 B장로가 조사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배포한 보고서는 교회가 인정한 공식적인 것이 아니며, 향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SNS로 전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뉴스앤조이와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에 기사화되자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이 오 목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표절 조사 진행 과정=문제가 된 논문은 1998년 6월 오 목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트룸대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제출한 ‘Disciple making preaching in the light of the New Testament’다. 오 목사는 논문 앞부분에 출처를 표시했지만 이후 기재하지 않음으로써 논문표절의 의구심을 키웠다. A교수와 B장로는 “오 목사의 논문이 미국 윌킨스 교수의 ‘Following the Master’를 상당부분 표절했고 문제제기 이후 논문 수정(세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등장한 B장로는 “오 목사가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한다는 공언을 했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오 목사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문제 조사결과 보고 및 사임표명의 조건성취에 따른 후속절차에 관한 처리 요청’ 보고서를 지난달 31일 당회에 제출하고 “오 목사의 회개 없음과 거짓언행이 되풀이되고 담임목사 사임표명의 조건인 논문표절 등 부정직한 증거가 무수히 발견됨에 따라 담임목사 임면에 관한 사항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B장로가 작성한 문건을 두고 당회와 TFT에 속한 나머지 위원들은 “표절문제와 관련한 조사활동은 B장로 개인이 한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논문 대필·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한 A교수도 “B장로에게 이 문제를 덮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당회 결정도 나기 전에 세상에 유포된 것은 상당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교회 “당회 중심으로 문제 해결”=논문 표절 문제를 접한 교회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당회 중심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회에선 ‘2012년 7월 학위관련 TFT가 종결됐음에도 B장로가 외부인사와 은밀히 조사한 뒤 담임목사에게 시한부 사임 요구를 한 것은 교회 질서를 깨뜨리고 기독교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 중대 사안으로 당회 중심으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교회 한 관계자는 “교회에서 TFT가 구성되면 조사 보고서를 서류로 제출하고 당회에서 토의 후 수용여부를 결정하고 향후대책을 마련하는 게 통상관례”라면서 “하지만 B장로는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폭로와 담임목사 사퇴 압박이라는 초강경수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논문 표절문제와 관련해 B장로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나와 관련된 소문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부임 10년 만에 목회 최대의 위기를 맞은 오 목사는 지난 10일 “18년 전 논문작성 과정 중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일부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 사안의 진위 여부를 떠나 저의 일로 인해 한국교회의 신뢰에 영향을 끼쳐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모든 사안에 대한 처리를 당회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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