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개혁 인터콥조사위원회(위원장 황호관 목사) 주최 ‘인터콥에 대한 공개토론회’가 4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됐지만 한기총 및 예장합동에 의해 삼신론 및 월경잉태설로 이단으로 규정된 최
삼경목사와 최삼경목사를 지지하는 이단감별사들이 인터콥에 대한 이단시비를 가리는 공청회 패널로 참석해 공청회의미가 퇴색되었다.
▲ 오직 선교에 생을걸고 왔는데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발목을 잡는 다는 심경을 토로하는 인터콥 최바울 선교사
이날 공개토론회는 이단감별사 최삼경 목사의 최측근으로 불리우는 박형택 목사(합신),이인규 권사(기감) 등 세이연측 인사가 주도적으로 참석했다.
▲발언하는 최삼경목사, 죄측으로 최병규(고신), 이인규평신도(기감)
진행은 이인규 권사(기감), 정이철 목사(진목연 대변인), 최병규 박사(고신), 최삼경 목사(통합) 등이 최바울 인터콥 대표에게 질의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재성 박사(국제신대 부총장)와 )는 발제를, 황호관 목사(증경총회장)는 진행을 각각 맡았다. 그러나 김홍만(국제신대)·이승구(합동신대) 교수도 토론자로 참석은 했으나, 거의 발언을 하지 않아 실제로는 4대 1의 논쟁이 이뤄졌으며, 질의에는 대부분 이인규 권사·정이철 목사 2인이 나섰다. 이들은 베뢰아 사상과의 관련성·신사도운동 관련설·극단적 세대주의 사상·이원론적 사고·백투 예루살렘·저서의 문제점 등으로 나눠 주로 최바울 대표의 저서나 발언록 등을 토대로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인터콥에 대한 조사내용을 발표하다 , 2030년 종말론 음해 조작 지적을 을 받은 이인기 평신도
먼저 베뢰아 사상과의 관련성에 대해 질의자들은 “최바울 대표가 성락교회에서 김기동 목사 주례로 결혼한 다음날 선교를 나갔으므로 베뢰아에서 파송받은 것이 맞다”고 주장했으며, 최 대표는 “신학적 얘기를 하자는데 왜 사생활 문제를 꺼내느냐”고 반발했다.
질의자들은 최 대표의 저서 등에 나오는 ‘김기동식 주장’이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 재차 질문했고, 최 대표는 “베뢰아에서 파송받은 적이 없고, 베뢰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라고 해서 다음날 바로 올리는 등 제가 베뢰아에 갔던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는데 지금 와서 새삼스럽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신사도운동’에 대해 질의자들은 “‘다윗의 장막’ 등의 단어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바라는 등 아이합과 관련된 단어”라고 했고, 최바울 대표는 “‘다윗의 장막’은 청년들 대부분이 쓰는 말로, 우리도 그렇지만 이스라엘의 회복을 바라는 게 아니라 ‘다윗처럼 찬양하는 신실한 예배자’가 되자는 의미”라며 “‘로고스·에클레시아’ 등의 용어도 원래 헬라 사람들이 썼지만 우리가 좋은 것으로 쓰지 않느냐. 불건전한 곳에서 사용한다고 모두 회피한다면, 우리는 문화적으로 풍성해지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질의자들은 “‘남들 다 하는데 왜 나한테만 그러나’ 하는 태도 자체가 문제”라며 “아이합이 미국에서 정죄받은 적이 없다는데, 미국은 어느 교단도 그런 식으로 이단을 정죄하지 않는다”고 재차 따졌고, 최 대표는 “방금 걱정하신 부분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최바울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극단적 세대주의 사상’, ‘백투 예루살렘’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질의자들은 일부 교수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인터콥과 최 대표가 ‘세대주의적 종말론으로 가득 차 있다’고 공격했고, 최 대표는 “왜 계속 종말론을 이야기하냐고 하시는데, 학자들 대부분이 ‘선교는 종말론적이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맞섰다.
질문자들은 “토마스 왕은 세대주의자인데 왜 그들과 교류하는가”, “목숨 걸고 선교한다는데 죽은 사람이 있느냐” 등을 물었고, 최 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백투 예루살렘’, ‘복음의 서진’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백투 예루살렘’은 세대주의가 아니라 그냥 선교 운동이고, 이 용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선교 관계자들이 이 용어로 문제를 제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신학자들이 논문으로 발표해 주신다면 저도 배우고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선교와 목회는 달라서, 선교는 ‘10/40창’, ‘타겟 2030’처럼 비전이 모토로 드러나면서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백투 예루살렘’ 대신 ‘백투 지저스’를 썼다”며 “좋은 모토를 주시면 쓰겠다고 3개월을 기다렸고, 그 용어는 쓰기 편하고 늘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백투 지저스’는 무함마드를 믿는 이슬람 선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질의자들은 “‘백투 예루살렘’과 ‘백투 지저스’의 이니셜이 같기 때문에 결국 같은 세대주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 대표의 지도교수인 김재성 박사는 “선교만 빼놓고는 제 신학을 최 대표에게 다 이식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사회자가 최 대표에게 “이 말씀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당연하다. 지금도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개혁(임장석 총회장)측은 마무리에서 황관호 조사위원장이 최바울 선교사에게 신앙선서를 요구해 이를 따라하게 하고 추후 총회에 보고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면죄부를 주고 영입을 결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평이다.